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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화약세 주춤…현대차 · 기아차株 침체터널 벗어나나
中시장 점유율 상승에 반등세
파업과 미국 연비 과장 사태로 침체를 면치 못하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모처럼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의 반등세는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중국 시장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82엔대까지 치솟은 엔/달러 환율이 최근 주춤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도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을 통해 계속 돈을 풀면서 엔화 약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엔화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까워질수록 엔화 약세 압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엔화 약세가 주춤해지면 국내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 상승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10월 자동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10월 한 달 동안 각각 8만1000대, 4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0.8%에 달했던 일본차 판매량이 올해 10월에는 9%대로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해외 현지 생산이 전체 물량의 60%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과거처럼 엔화 약세에 따른 경쟁력 저하 현상은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 시장의 선전이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쟁점으로 부각된 미국 연비 과장 사태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엇갈리고 있다. 고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전문지 워즈오토가 제공한 11월 현대차그룹 판매 예상치는 9만54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이라며 “우려했던 판매 급감의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연비 과장으로 인한 미국 소비자 신뢰도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준중형 차종 중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를 사겠다는 소비자 구매 의사는 10월 6.7%에서 11월엔 6.3%로 0.4%포인트 감소했다. 기아차 ‘쏘울’도 소비자 구매 의향이 9.2%에서 7.3%로 1.9%포인트 하락했다.

고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의 주가는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저평가된 상태”라며 “그러나 미국 연비 문제와 3%대에 그치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으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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