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생생코스피>코스피, 기술적 반등 국면 연장...이번주 1890~1940선 등락 예상.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미국 소비시장 회복과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등에 힘입어 이번주(11월 26~30일)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등 IT주를 중심으로 주요 저항선인 1930~1940선대에 집중된 매물 소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결정될 경우 산업재와 소비재 등 단기 낙폭이 큰 경기민감주의 반등도 기대된다.

다만, 잠시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재정절벽 문제가 재 논의될 것으로 보여 1950선을 돌파하는 추세적 상승국면 전환은 쉽지 않을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 불구, 美 재정절벽이 상승폭 제한=이번주 코스피는 그리스 구제금융지원 결정과 미국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술적 반등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미 의회가 추수감사절 휴가 이후 재정절벽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돼 증시 상승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이번주 코스피 상단은 1930~1940선, 하단은 1890선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2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가 시장에서 자국 국채를 되사도록 구제기금에서 자금을 빌리도록 하는 방안과 현재 국채에 대한 금리를 낮추는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독일에서도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자금지원에 소극적인 행태를 드러냈지만 이미 그리스가 긴축안을 통과시킨 만큼 440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집행 승인을 거부할 명분은 없는 상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의회 연설에서 “장담할 순 없으나 26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선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며 “다만, 지난 수십 년간 소홀히 했던 것들을 하룻밤 사이에 처리하는 것과 같은 기적 같은 결과는 얻을 수 없다”며 모든 문제를 지속적으로 차근차근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에는 미국 9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9월 주택지표는 QE3 시행과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의 영향 등으로 대폭 개선이 확인됐다. 매매/가격지수의 상승세 지속되는 가운데 9월 신규/기존주택 판매 가격이 각각 전월비 3.5%, 3.6% 감소하며 일시적인 조정 나타났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도 이러한 영향 하에 조정 받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주택시장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7~29일까지는 미국 버냉키 연준의장과 지역 연준 총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FOMC에서는 연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고려해 추가적인 통화완화 시행 여부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앞서 버냉키 의장을 비롯해 지역연준 총재들의 연설을 통해 정책의 방향성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0일에는 미국 10월 개인소비 지표가 나온다. 고용 여건 개선으로 개인소득 측면에서는 유리한 상황이다. 소비에 있어서도 소득 영향 뿐 아니라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른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10월 소매판매가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반락하는 등 조정 요인 감안할 때 전월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날 한국10월 산업활동동향도 나온다. 10월 중 전월대비 조업일수의 증가는 표면적으로 생산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용상으로도 미국, 중국 등 대외여건 호조로 10월 수출이 4개월 만에 개선되는 등 수출부문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내수부문은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3분기를 바닥으로 시장 컨센서스는 광공업 생산 기준 전월비 1.1%, 전년동월비 1.0%로 9월(전월비 0.8%, 전년동월비 0.7%)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추수감사절 연휴 후 재개될 재정절벽 협상 과정에서 교착상태가 발생할 경우 코스피 반등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위기에서 회복되지 못한 경기가 다시 극심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의도출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다만 아직 최종 합의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주도권이나 각 당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 때문에 탄력적인증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뉴욕증시, 소비 기대감에 강세 마감=전주말 끝난 미국증시는 독일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소비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인들의 씀씀이도 늘 것으로 전망돼 큰 폭으로 올랐다.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1일보다 172.79포인트(1.35%) 상승한 13,009.68에서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12포인트(1.3%) 뛴 1,409.1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40.30포인트(1.38%) 오른 2,966.85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에서 연간 가장 큰 소매매출이 일어나는 블랙 프라이데이인 이날 소비자들은 활발히 쇼핑에 나선 것으로 보여 소비증가 기대를 불러왔다.

독일의 기업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소식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개장 전 발표된 독일의 기업 투자 심리는 8개월 만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기업 7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기업환경지수가 10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99.5를 상회하는 결과다. 독일의 기업환경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지수가 100.0으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 달 독일의 경기동행지수도 108.1로 전월의 107.3보다 높아졌다. 앞으로 6개월간의 기대 심리를 반영하는 기업기대지수도 전월의 93.2에서 95.2로 올랐다.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매수세를 이끌었다. 22~23일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은 결국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지만 오는 26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종목별 움직임을 보면,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에 돌입한 유통업체 월마트와 타겟이 각 1.9%, 1.2% 상승했다. 백화점 운영 업체인 메이시스는 1.8%, 의류업체 갭은 1.0% 올랐다. 연말 특수를 맞아 매출 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IT 관련주들도 선전했다. 델과 휴렛팩커드가 각 5.4%, 4.2% 상승을 기록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도 1.1%, 애플도 1.7%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리서치인모션(RIM)은 곧 출시될 블랙베리10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 상승이 예견되면서 13.6%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78% 올랐고, 시스코도 1.95% 상승했다.

▶1890~1940선 등락 예상=이번주 코스피는 1890~1940선에서 움직임 것으로 보인다. 전주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등 IT대형주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는 7개월 가까이 이어진 박스권을 돌파한 만큼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연내 15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가 150만원 이상의 추가 상승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결정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 기대감으로 조선주와 기계, 건설 등 낙폭과대 경기민감주의 흐름도 주목해볼 만 하다. 4분기 실적모멘텀이 기대되는 유통주와 연말 배당수익률 및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통신주도 관심대상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2년 추수감사절 쇼핑시즌 결과는 소비심리지수의 개선, 고용 및 주택지표의 개선과 실질소비의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전년동기의 매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S&P 500이나 한국의 KOSPI 역시 미국의 소비증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쇼핑시즌 기대감이 커질 때,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IT업종으로 판단된다”며 “ 만약 주 초반 그리스 추가지급 문제가 해결되고, 미국 쇼핑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들이 발표된다면 쇼핑시즌 효과에 따른 수혜 업종을 좀 더 넓혀, 11월 낙폭이 과대했던 산업재와 소재주의 일시적인 반등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KOSPI와 삼성전자의 탄력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좀 더 활발한 매물소화과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KOSPI 1,930 ~ 1,940선은 중기 하락추세대의 상단, 9월 고점 이후 단기 하락폭의 50% 되돌림 수준, 60일선과 200일선 등이 밀집된 중요 분기점이어서 돌파 및 안착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장에너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주간 관심업종은 IT 관련주(터치패널, 반도체, 모바일게임)와 내수주를 꼽았다.

이현주 우리투자 연구원도 “당분간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진입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IT관련 업종(삼성전자의 투자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는 AMOLED 장비, 4/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따른 스마트폰 부품, 모바일 향 패키지 수요 증가 및 4/4분기 실적회복이 기대되는 후공정 패키지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주 투자유망종목으로 에스에프에이, 디지탈옵틱, 아이엠, STS반도체 등을 제시했다.

한편, 원화강세도 증시의 중요변수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홍콩 HSBC의 주 왕 선임 외환투자전략가는 “이번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비자간 균형을 다잡기 위해 원화 절상에 더 관대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HSBC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 말까지 1,050원으로 3.4% 하락(원화값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취합한 22명의 전문가 예상치인 1,075원보다 낮은 것이다.

바클레이스 싱가포르법인의 웨이 호 렁 선임 지역 이코노미스트도 “다음 정권에서는 시장 개입 스타일이 전처럼 가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장의 기대감이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원화 절상 속도는 꾸준히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도 향후 12개월 안에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한국의 올해 대선에서는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주도형 경제를 추구하는데 따른 비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nam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