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대책 이후 주택 거래량이 부쩍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 해빙 분위기가 감돌면서 서울 땅값이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 부처 이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세종시도 8개월 연속 전국 지가 상승률 1위에 올랐다.

2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0월 전국 지가는 9월보다 0.06% 올랐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0.1%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니다. 하지만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보다는 0.26% 낮은 비율이다.

행정구역별로는 서울이 0.01% 올라 6월 이후 넉달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7월 0.03% 떨어진 이후 8~9월에도 각각 0.06%씩 떨어져 계속된 하락세를 보였던 데에서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다. 서대문구(0.06%)와 은평구(0.05%) 등 시내 15개 자치구의 땅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0.34% 올라 전월(0.51%)보다는 상승폭이 낮았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원도 평창도 동계올림픽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0.22% 올랐고, 대구 달성군은 지하철 연장 및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호재가 겹쳐 0.17% 올라 세종시 뒤를 이었다.

반면 영종하늘도시 개발이 계속해 지연되고 있는 인천 중구는 0.12% 떨어져 유일하게 0.1%가 넘는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이 중단된 인천 옹진군도 0.09% 떨어져 하락폭이 큰 지역에 꼽혔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이 0.03% 올랐고 상업지역(0.09%), 계획관리지역(0.13%), 농림지역(0.07%)은 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생산관리지역(0.07%)과 자연환경 보전지역(0.03%)도 소폭 상승했다.

토지거래량은 총 17만2385필지, 1억3203만5천㎡로 전년 동월 대비 필지수로는 6.2%, 면적으로는 4.3% 각각 줄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거래량은 6만7494필지, 1억2218만3천㎡로 역시 지난해보다 필지수 8.1%, 면적 4.7%씩 줄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