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감원, 외국계ㆍ지방銀 ‘중간배당’ 주의보...바젤 Ⅲ 도입 앞두고 자본 여력 점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연말을 앞두고 ‘중간배당’ 가능성이 있는 은행의 자본 여력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관례적으로 지주사에 중간배당을 해온 외국계은행과 내부 유보금이 부족한 신생 지주사 계열 지방은행의 중간배당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내년부터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확산되고 바젤Ⅲ 도입 등으로 자본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배당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2일 “은행에서 지주사로 중간배당을 하기 위해선 올해 안에 이사회를 열고 배당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외국계은행과 지방은행이 중간배당을 할 것으로 보여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과 지방은행은 지주사의 내부 유보금이 거의 없어 중간배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중간배당 계획이 있는 은행에 대해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바젤Ⅲ 도입에 따른 예상자본비율 등 경영지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단할 방침이다. 이는 올 3분기 기준 금융회사의 순이익이 약 20% 급감한데다 장기 불황이 현실화되면서 확대되는 잠재적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른 관계자는 “주주들은 배당금을 받기 위해 투자하는데 금융당국이 배당 결정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배당을 추진할 경우 배당 가능 재원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배당할 것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계은행은 배당시즌마다 국내은행보다 3배 이상 높은 배당 성향을 보이고 있다. 가깝게는 SC은행이 지난 9월 상반기 순이익의 78.1%(배당 성향)인 2000억원을 중간배당하려다 금감원의 제지로 절반으로 줄였다.

이번에는 씨티은행이 중간배당을 할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국씨티금융지주는 정기적으로 미국 본사로 배당을 해야 하는데 내부 유보금이 거의 없다”면서 “조만간 씨티은행에서 지주사로 중간배당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12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중간배당을 결정하는 만큼 배당 계획을 세우기 전인 이달 말께 금감원과 사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신설돼 내부 유보금이 부족한 DGB금융과 BS금융도 각각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에서 중간배당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형 금융지주사의 경우 내부 유보금이 4~5조원에 이르는 만큼 ‘고배당’만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될 요인이 있어 은행권의 배당은 더욱 각박해질 것”이라면서 “배당은 안하는 게 제일 좋고, 한다면 최소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