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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매물 사달라” 강동 재건축 다시 훈풍
서울 강동구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매매가가 상승하고 거래도 활기를 띠는 등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20일 저층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동구 고덕동 일대 공인중개사 사무실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투자자들로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특히 지난 13일 관리처분 무효소송에서 조합측이 승소한 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고덕시영 아파트는 매입 문의가 쇄도하면서 시세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소엔 급매물을 선점하기 위해 매입 주문을 예약하는 성급한 투자자도 나오고 있다.

윤효신(48) 은성공인중개사 대표는 “3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고덕시영 아파트 43㎡(13평)형은 3억4500만원으로 1주일새 1500만원이나 올랐다”며 “계약금을 현금으로 가져와 이곳에 맡겨놓고 가는 손님들도 있다”고 예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현재 13평형을 갖고 있으면 25평 수준으로 입주 가능하다. 내년 2월께 관리처분 총회를 다시 여는 등 착공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되면 2016년 3월에 입주할 수 있어 매입을 주문하는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매매도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등 아파트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고덕시영 아파트 전경.

4013가구가 들어설 고덕주공 2단지 아파트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속도를 내기 위해 오는 12월 3일 시공사 입찰제안서를 받고 시공사가 선정되는 대로 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관리제가 적용되는 고덕주공 2단지는 오는 2017년 입주를 목표하고 있다.

고덕 2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지난 7월 시공사 입찰 시에는 신청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굴욕’을 당했지만 이번에는 대형건설사 3개∼4개 정도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워낙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시공사 선정에는 큰 장애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기원(50) 서린공인중개사 대표도 “고덕 2단지는 지난 8월 가격이 바닥을 쳤지만 2주일 뒤 시공사 입찰에 들어가는 등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낸다는 소식에 구매 문의가 많아졌다”며 “재건축시 27평에 입주할 수 있는 13평형은 3억7000만원에 형성되는 등 상승세”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아파트 단지에도 매매 문의가 쇄도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은 전용면적 60㎡ 미만의 소형 아파트 비율을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새로 수립해 이달 말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이 내놓은 매물을 알아보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는 상황이다.

둔촌 주공 종합상가에 자리한 부동산 중개업소 20여 곳에는 속속 손님들이 찾아와 재건축 아파트 매입을 문의하는 등 생기가 돌고 있다. 차장규 서울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3억원을 보유한 실수요자의 경우 대출 4000만원을 받으면 76㎡(23평형)짜리 매물을 잡을 수 있다” 며 “이 물건은 26평형 입주가 가능하고, 예상되는 건축분담금 5000여만원을 시공사로부터 받을 수도 있어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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