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00억 삼킨 ‘골프 K-한류’…한국골프 美치고, 日냈다!
美 박인비·日 전미정 상금퀸 등
올 한국선수 총상금 500억 획득

PGA 존허·노승열·배상문도
100만달러 넘어 외화벌이 한몫




한국골프가 올 한해 해외투어에서 사상 처음으로 500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한국의 남녀 프로골퍼들은 미국 PGA(남자)와 LPGA(여자), 일본 JLPGA(여자)와 JGTO(남자), 원아시아투어에서 상금왕 3명을 배출했고, 상금랭킹 상위권에도 많은 선수들이 포진해 거액의 외화벌이(?)에 성공했다.

한국선수들은 2010년 일본 남녀투어(김경태 안선주)와 LPGA(최나연), 아시안투어(노승열)와 원아시아투어(양용은) 등 5개 투어에서 상금왕을 배출했을 당시 400억 가까운 상금을 벌었으나, 지난해에는 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는데 그치며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미 LPGA에서 박인비, 일본여자골프에서 전미정이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양 투어에서만 무려 24승(아마추어 김효주 1승은 상금없음)을 획득했고, 가장 상금이 많은 PGA투어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상금이 늘어났다.

투어별로 살펴보면 JLPGA에서 147억4070여만원(11억155만2700여 엔)으로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고, LPGA투어에서 145억1482만원(1335만3000여 달러), PGA투어에서 128억9400여만원(1186만2773 달러), JGTO에서 67억1336만여원(5억1679만 여엔)의 상금을 벌었다.

원아시아투어에서도 김비오가 상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157여만 달러(약 17억원)를 획득했다. 총 505억원이 넘는다. 게다가 아직 일본 남자 2개, 여자 1개 대회, 원아시아투어 3개 대회가 남아있어 상금은 더 늘어나게 된다. 

한국골프가 2012년 사상 최초로 세계 각국 투어에서 총상금 5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LPGA투어 박인비, JLPGA 전미정이 상금왕에 올랐고, 원아시아투어의 김비오도 상금1위를 달리고 있다. 왼쪽부터 전미정, 김비오

2000년대 이전까지 100억원에 못미쳤던 한국선수들의 해외투어 상금은 2003년 135여 억원, 2005년 150여 억원에 그쳤으나, 2007년 260여 억원으로늘어났고, 2009년부터 3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98년 박세리 진출 이후 LPGA투어에 뛰어드는 선수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2000년대 중반부터 최경주를 비롯해 양용은 위창수 케빈 나 등이 본격적인 상금사냥에 돌입했으며, 일본투에서도 남녀 모두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것이 주효했다.

한국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일본여자투어였다.

안선주가 2연속 상금왕에 오른데 이어 올해 전미정이 상금왕을 차지하며 3년 연속 한국선수들이 상금퀸의 영예를 안았다. 톱10에 무려 4명이 랭크됐다. 김경태와 배상문이 상금왕을 차지했던 일본남자투어에서는 올해 김형성이 5위, 이경훈이 7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LPGA투어에서는 박인비와 최나연이 1,2위에 랭크됐고 유소연 신지애까지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박인비다. 박인비는 한국선수 최초로 시즌 상금 200만달러(228만7080달러)를 넘어서며 LPGA투어 상금왕에 오른데 이어, 일본에서도 5837만엔을 획득해 상금랭킹 12위를 기록했다.

투어 상금으로만 32억원을 벌었다. 메인스폰서가 없는 상황이지만, 양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자신의 이름을 또렷이 각인시켰다.

PGA투어는 지난해와 상금획득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최경주가 혼자 443만달러(상금랭킹 4위)를 번 것을 비롯해 양용은과 케빈 나가 200만달러를 넘어서며 위창수까지 4명이 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상금을 벌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위랭킹에 오른 선수가 없는 대신 5명이 100만달러를 넘기는 등 인해전술로 1186만달러를 획득했다. 올해 루키였던 존허, 노승열, 배상문 등이 모두 100만달러 이상을 벌며 시드를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재미교포 존허는 한국 및 한국계 선수로 유일한 우승을 차지했고, 269만 달러로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다.

올시즌 일본 남자투어와 미 PGA투어에서 다소 주춤했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엔 더 많은 상금획득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경주 양용은 등이 지난해의 위용을 되찾는다면 PGA투어에서 1500만달러 돌파도 가능하고, 김형성 일본투어에서도 상금왕에 근접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LPGA투어 역시 신지애가 살아났고, 슈퍼루키 유소연이 강세를 이어간다면 박인비 최나연 등 기존 멤버들과 함께 투어를 평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