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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예능, 평균수명 2개월
올들어 8개 프로그램 폐지
외주사 실험의 장으로 변질




MBC의 주요 예능프로그램 시간대가 외주사 예능의 실험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목요일 밤 예능은 실종된 지 오래다. 노조 장기 파업 사태의 여파로 이해하고 눈 감기엔 시청자가 느끼는 피로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MBC는 올해 평일 밤과 주말 오후 예능 시간대에 무려 8개 프로그램을 갈아치웠다. 주병진 토크콘서트(2011년 12월 1일~6월 7일), 주얼리하우스(6월 21일~7월 12일), 정글러브(8월 16일~9월 13일), 게스트하우스(9월 20일), 님과 함께(11월 15일)가 잇따라 폐지됐다.

또 ‘일밤’의 코너로 선보였던 ‘꿈엔들’(3월 18일~4월 15일), ‘남심여심’(3월 18일~6월 10일), ‘승부의 신’(8월 19일~11월 25일 예정)이 폐지 목록에 올랐다.

대부분 외주제작사가 만든 ‘파일럿’(정규 편성 이전 시험제작 프로그램)들로, 8개 프로그램의 생존 기간은 평균 8.5주다. 애초부터 단발 기획이었거나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중도 하차 시켜 평균 2개월에 한 번꼴로 교체된 것이다.

MBC의 실험은 계속된다. 강호동 복귀작인 ‘무릎팍도사’가 오는 29일부터 목요일 밤 예능시간대에 자리하고, 다음달 2일부터 ‘일밤’ 새코너로 ‘매직콘서트-이것이 마술이다’가 선보인다.

MBC에서 정상 가도를 달리는 예능은 ‘무한도전’ ‘세바퀴’ ‘라디오스타’ 정도다.

장수프로그램인 ‘놀러와’는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고, ‘나는 가수다2’는 연말 왕중왕전이 끝난 뒤엔 내년을 기약할 수 없다. 둘 다 시청률이 5% 미만이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한 프로그램이 자리 잡으려면 최소 3~6개월의 시청 경험을 쌓아줘야 하는데, 그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너무 빨리 교체한다”고 지적했다.

한 개그맨은 “MBC가 예능 프로그램 투자에 인색해 스튜디오물을 선호하고 외부 촬영, 공개 녹화 등의 요즘 트렌드를 잡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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