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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나트륨과의 전쟁’...... ‘나트륨 저감화 중장기 프로젝트 진행... ‘…햄 저염’등 저염제품 성공적 개발
나트륨 저감화 중장기 프로젝트 진행
‘…햄 저염’ 등 저염제품 성공적 개발



소금으로 대표되는 영양소(무기질)인 나트륨. 건강엔 ‘과유불급(過猶不及)’인 요소다. 너무 많이 먹었을 경우 만병의 근원이다. 의학계에 보고된 질병만 해도 고혈압, 뇌졸중, 위암, 신장질환 등이다.

하루에 소금 6g만 더 섭취해도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률이 56%,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36%가 늘어난다. 소금만 따져봐도 ‘공포의 백색가루’라고 할 만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런 이유로 2010년부터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인 4878㎎을 3000㎎로만 낮춰도 13조원의 사회적 편익(의료비용 절감 등 3조원+사망감소에 따른 편익 10조원)을 얻는다고 한다. 국민 건강을 위해선 포기할 수 없는 정책이다. 

나트륨은 그러나 가공식품업계엔 ‘딜레마’다. 짠맛에 길들여진 한국인의 입맛을 맞추려면 나트륨을 줄여서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업계 ‘리딩 컴퍼니’들은 다년간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저염 식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나트륨 저감 캠페인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주요 업체를 차례로 소개해 소비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엔 2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원들이 모여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미션은 이 회사의 중장기 프로젝트인 ‘나트륨 저감화’ 기술 개발. 식약청이 대대적으로 ‘나트륨 줄이기’에 나서기 전인 2000년대 중반부터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미션의 성공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다. 한국적 특성 탓이다. 맛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가 어려워서다. 때문에 제품당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시간만 짧게는 1년에서 6년 이상 걸린다. 특히 제품에 ‘저염’이라고 표기할 수 있을 정도로 나트륨을 줄이는 건 더욱 어렵다. 기존 제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나 낮춰야 해서다.

CJ의 식품연구원들은 이 ‘미션 임파서블’을 ‘미션 파서블’로 만든 제품을 최근 2개 내놓는 성과를 거뒀다. 햄 분야의 ‘더(THE) 건강한 햄 저염’과 된장 부문의 ‘해찬들 4선 저염된장’이다.


‘더(THE) 건강한 햄 저염’은 6년 연구 끝에 지난해 7월 세상에 나왔다. 염도를 25% 줄였다. 국내 최초의 저염 햄이라고 CJ는 자신 있게 소개한다. 짭짤해야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 햄 제품 분야에서 나트륨을 줄였는데도 맛은 오히려 더 낫다는 소비자 판단을 받았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현재 이마트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저염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다른 햄 제품도 저염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엔 한국 음식의 기본인 장류에서도 저염 제품을 선보였다. ‘해찬들 4선 된장’이다. 1등급 기준 국산콩, 신안천일염 등 4가지 엄선된 국산 원재료만 썼다. 이 회사의 기존 된장 대비 나트륨ㆍ염도를 25% 줄였다. 비결은 소금 대신 대두를 더 넣은 것.

CJ제일제당의 나트륨 저감화 프로젝트는 계속 진화 중이다. 2010년 포장냉면에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소비자단체 발표 이후, 올 4월 모든 냉면 제품에 대해 나트륨 1일 섭취 권고량인 2000mg 이하로 리뉴얼했다. 또 나트륨이 많은 식품으로 알려진 김치도 나트륨 저감화 연구개발을 통해 맛은 유지하면서 나트륨 함량은 약 20% 낮추는 성과도 거뒀다.

주재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연구기획팀장은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는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는 대체 성분들을 연구하고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맛 품질까지 유지할 수 있는 최상의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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