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남스타일 PD’의 꿈은? “여성들에게 달콤한 캐러멜 마끼아또 같은 시간 선물하는 것”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첫 만남에 명함을 받아드니 ‘강남★일’이라 적혀있다. 이른바 ‘강남스타(★)일’이란다. 이 독특한 별칭은 최근 홈쇼핑 채널 GS샵에서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씨가 제안한 것. GS샵에서 패션을 주력으로 10여년간 방송을 해온 강남일(40) PD는 이름 못잖게 방송에서도 자신만의 ‘강남스타일’을 추구한다.

그 첫번째는 시청자들로부터 실시간으로 문자메시지를 받는 ‘소통형 방송’이다. 매주 토요일 밤 방송되는 ‘쇼미더트렌드’ 프로그램에서는 쇼핑호스트 정윤정씨의 진행에 따라 즉석에서 시청자들이 문자를 보내온다. 강 PD는 시청자들에게 참여의 재미를 주고자 문자 방송을 시작했다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요즘 시청자들은 천재예요. ‘민트색’이라고 설명하면 ‘녹차라떼에 우유 한 방울을 더한 색 같다’, ‘고려청자 같은 색이다’ 이라는 후속 반응이 줄줄이 쏟아지죠. 문자 방송 하다보니 시청자들과 교감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최근에는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음악방송’도 시작했다. 매주 테마를 정해 어울리는 음악들을 방송 배경음악으로 틀어주는 식이다. 시청자들로부터 문자로 신청곡을 받기도 한다.

“복고가 유행이다 보니 추억을 자극할 수 있는 1994년도 음악으로만 방송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피가 가장 뜨거웠던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음악을 틀기도 했고요. 주부들은 집안 일 하면서 심심하지 않도록 TV나 라디오를 틀어놓기도 하잖아요. 보거나 듣기만 해도 즐거운 방송을 만들려고 하는거죠.”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쇼퍼테인먼트형’ 방송을 만드는 그는 재미있는 방송이 매출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전했다. ‘쇼미더트렌드’는 지난달에만 20일 방송에서 38억원, 27일에는 33억원 등 수십억대의 판매고를 연이어 달성하고 있다. 그가 올해 들어서 지난 15일까지 올린 주문금액만 총 1769억원. 10년간 GS샵에서 방송하며 기록한 주문금액은 1조가 넘을 정도다.

강 PD는 방송의 재미와 더불어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대박’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고객들은 쉽게 변합니다. 상품이 안 좋거나 신뢰감 잃으면 고객이 떠나는 것도 훤히 보여요. 고객들은 새로운 상품, 좋은 가격을 원하는데 드라마 재방송처럼 지난주에 방송했던 상품 또 팔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는 1999년 GS샵 입사 후 줄곧 패션 방송을 하다 보험 방송을 GS샵에서 처음으로 시작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사업 진행 등 GS샵의 굵직한 시도에 앞장서왔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도 패션 방송을 계속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있죠. 주부에게 생활용품 쇼핑은 해야 하는 일이지만, 패션은 하고 싶은 일입니다. 예뻐지는 일, 행복해지는 일이잖아요.”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방송 스타일에 대해서도 캐러멜 마끼아또라는 음료를 빌어 설명했다.

“힘들 때 달콤한 음료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완화되잖아요. 저 역시 달콤한 캐러멜 마끼아또 처럼 여성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쇼핑 자체가 여성들에게는 스트레스 해소의 도구거든요.”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