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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팬오션, 20일 2억달러 규모 CB 풋옵션 행사 시작
2200억원 자금 필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STX팬오션이 오는 20일 2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2200억여 원의 자금 부담을 예상해 선박 매각, 장기운송계약 대금 등으로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지난 2009년 11월 5년 만기로 싱가포르 시장에서 발행된 2억 달러 규모의 CB에 대한 풋옵션 행사가 시작된다.

STX팬오션은 사채 발행 시 제시했던 전환가액에 비해 주가가 낮아 대부분 풋옵션이 행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발행 당시 CB의 전환가는 주당 1만4125원이었는데, 이후 1만3460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지난 16일 STX팬오션의 종가는 주당 3120원으로 발행가액의 4분의 1을 밑돌고 있다. 따라서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풋옵션을 행사하는 게 투자자들에는 이익이 되는 셈이다.

앞서 STX팬오션이 지난 달 20일 CB 풋옵션 행사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2억 달러 중 1억9380만 달러(97%)가 풋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당장 2200억여 원의 자금부담이 생기게 됐다. CB가 주식이 아닌 사채로 전환되면서 그만큼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의 유동부채(1년 이내에 상환되는 부채)는 총 1조2956억 원으로, 이중 외부 차입금은 7468억 원 정도다. 이익 잉여금이 1조468억 원 가량 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는 부채 때문에 회사가 힘들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조기 상환되는 CB 풋옵션 2200억여 원이 더해질 경우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자체 자금 1200억원과 노후 선박 매각 및 장기운송계약 대금 선수금 1000억원 등으로 자금조달을 완료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웅진 사태 이후 회사채로 자금조달을 하기가 힘들어졌다”며 “풋옵션 행사를 대비해 외부 차입이나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 조달을 끝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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