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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저력 있는 스페인, 경제위기 불구 표정은 여전히 밝다.
스페인 사람들은 외부인에게도 친절하다. 무역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스페인 사람들은 꼭 서로에게 간단한 안부 인사를 한다. 먼저 내리는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속에 남은 사람들에게 다음에 또 보자는 이야기를 남기고 내린다.

경제위기 속의 스페인인데 왜 모두들 서로 즐겁게 인사를 하느냐는 것이다. EU 경제위기 심화로 스페인 경제가 나날이 어려워지는데도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위기 모습을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사실 스페인 경제는 어렵다. 금년 도입된 긴축재정 여파로 소비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계속 이어지고 있다. 9월 1일부로 부가가치세도 18%에서 21%로 인상되었다. 그러나 마드리드 식당가에서는 손님들은 줄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고급 메뉴가 덜 팔리고 주문량은 줄었지만, 마드리드 시민들은 평소처럼 외식을 즐긴다고 한다. 

스페인의 재정위기는 소비자 구매 위축과 함께 기업들에게도 구조조정을 요구 중이다. 스페인 에너지 대기업인 이베르드롤라는 2014년까지 종업원 1200여명을 감축키로 발표하였다. 스페인 및 중남미 통신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텔레포니카도 채무축소 일환으로 독일 증권에 신주 주식발행(IPO)을 추진했다. 스페인 대형 유통망을 장악 중인 엘코르테 잉글레스 경우도 스페인 소비자들의 대형마트 이용이 줄어들자 도심 속 소형 마켓 개념을 도입하여 금년 말까지 도심 속 미니 수퍼를 50개소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스페인 경제위축은 스페인 소비자들과 기업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스페인 경제에 우울한 기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기업들의 수출은 늘어나고 있다. 이미 스페인 기업들은 1980년대부터 국제화를 시작하여 스페인 증시에 상장된 대기업들은 매출액의 60%에서 90%를 이미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스페인 기업들은 국내 경제위기 불구하고 견디어 나가는 것이다. 이런 점이 무적함대를 거느렸던 스페인의 저력인 것 같다.

최근 금융위기로 스페인 내수 시장이 어렵지만 스페인 내부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금년 6월부터 시중에 나돌던 구제금융설도 11월에 들어서자 잠잠해 지고 있다. 스페인의 긴축재정 정책에 대한 EU 평가가 호의적이고 부가가치세 인상 불구하고 소비침체 불구하고 9월 세입 결과 8월 보다 12%대 증가 하여 재정적자 완화도 기대된다. 이에 더하여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와 대 스페인 직접 투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외국투자가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스페인 국채금리도 내리면서 신문 지상에서도 국채금리에 대한 기사마저 사라졌다.

현재 스페인 경제가 어렵지만 마드리드에서 만나는 스페인 기업들은 대부분 스페인 향후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 모두들 현재는 어렵다고 하지만 2년 이내에 극복 한다는 것이다. 스페인 내수시장만 해도 5000만 명인 데다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전 세계 5억 여 명 있다. 스페인 1인당 국민소득도 3만 달러를 넘기 때문에 경기위축으로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보다 높다. 스페인은 우리가 최근 가입한 20-50클럽(국민 소득 2만불, 인구 5000만명)시장인 것이다. 위기 속의 스페인 국민들이 편안 한 것은 그만큼 극복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표정은 여전히 밝다.

코트라 마드리드 무역관장 김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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