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교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곰TV가 인터넷 중계한 대선주자 검증 주제의 토론에서, 황 소장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황 소장의 판타지 잘 들었다”며 “이런 토론은 못할 것 같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날 진 교수와 황 소장은 토론 초반부터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황 소장이 안철수 후보의 딸이 호화유학 생활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필라델피아의 한 콘도 사진을 제시하자, 진 교수는 “네거티브”라며 “토론에 와서 왜 그런 얘기를 하나. 여기가 폭로 기자 회견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황 소장이 관련 자료를 들이밀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진 교수는 “지금 네거티브하러 나온 거냐. 토론을 하려면 논박을 할 수 있는 주제를 갖고 나와야 하지 않느냐”며 “그 사람이 내 딸이냐. 왜 내가 해명해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결국 토론이 시작된 지 50분쯤 뒤 진 교수는 “저런 분과 어떻게 토론합니까, 판타지 소설을 쓰는데… 만약 이런 식이라면 토론 못 하겠다”고 선언하며 마이크를 던지고 자리를 떴다.
이로써 ‘사망유희’ 2차 토론은 급히 마무리됐다. 토론을 생중계한 곰TV 측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토론은 100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났다. 서로 토론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 교수가 토론 중단을 선언해 버렸다”고 전했다.
이후 진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토론에 대해 “마치 정신병동에 온 느낌이었다”며 “황장수가 그 동안 했던 새빨간 거짓말들, 깔끔하게 정리해서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딸 문제는 검증할 게 있다면 당연히 검증해야하겠지만 그것이 토론의 주제는 아니”라며 “짜증이 난 것은 맥아피 문제, 검찰조사, BW 7대의혹 등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들이댔는데도 인정 안 하고 버티는 막무가내”라고 토론 중 퇴장한 이유를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