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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유닛, 짙은 스모키 화장 뒤에 숨겨진 소녀감성(인터뷰)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한 그룹들이 쏟아진다. 각자의 개성을 살렸다고는 하지만, 대중들이 보기엔 ‘거기서 거기’다. 우월한 비주얼을 앞세우는가 하면,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어필하기도 한다. 모두 잘생기고, 예뻐서 ‘외모’ 하나만으로 승부하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약간 궤도를 달리하는 걸그룹이 등장했다. 소녀다운 매력을 발산하지도, 아찔한 노출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지도 않는다.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무대 위에서 열정을 불사른다. 심지어 옅은 미소조차 짓지 않는다.

최근 데뷔 100일을 맞은 디유닛(D-UNIT)이 그 주인공. 람(R.A.M), 진(Z.I.N), 유진(UJin)으로 구성된 3인조 걸그룹. 지난 8월 ‘아임 미싱 유(Im Missin’ You)‘로 데뷔, 현재 ’러브미(Luv Me)‘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 보다 더 강해졌다.

“좀 더 강하게 나온 것은 맞아요(웃음). 다른 걸그룹과는 다르게 안무적으로도 보이그룹 같은 춤을 추죠. ‘신선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사실 이번 곡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해주셨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의상부터 강하게 포인트를 줬죠”(람)

‘러브미’는 가수 비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C-Luv와 YG YGGA 출신 래퍼 겸 프로듀서 DM이 공동으로 작업한 곡으로, 락과 힙합이 혼합된 장르다. 디유닛은 노래의 콘셉트에 맞게 호피무늬, 가죽, 문신 등으로 스타일링했고 파워풀한 댄스로 차별화를 뒀다.

“힙합베이스에 사운드 락적인 요소를 더했고, 원래 이 곡이 아니라 굉장히 발랄 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디유닛에 맞게 편곡해 완전히 다른 곡으로 탄생했죠. 주위의 의견이 다양하더라고요. ‘아임 미싱유’가 그립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이번 곡이 더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진)

그리 많지 않은 나이. 다른 여성그룹의 ‘샤방샤방’한 모습을 보면 부럽지는 않을까.

“사실 멤버들 모두가 털털한 성격이라 의상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대체로 여성스러운 편이 아니거든요(웃음). 그래도 여자이다 보니까, 예뻐보이고 싶기도 하죠. 그런데 무대에서 살짝 웃었다가 대표님께 꾸중을 들었어요”(람)

음악적 특성상, 아울러 콘셉트적으로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를 발산해야 하기에 공연 중 ‘미소’는 용납되지 않는다. 사실 미소를 띄우기도 힘들만큼 고난이도의 안무를 소화해야한다.

“안무가 정말 힘들어요. ’힘들어요~‘가 아니라, 장난 아니에요. 한 번 무대를 서고 나면 다들 지치죠. 전곡 역시 힘들어서 익숙해졌겠지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아임 미싱 유‘보다 10배는 더 힘들어요”(유진)

“그래서 표정관리 하기도 힘들죠. 너무 힘든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 안되는데, 잘 안되죠. 그럴때면 다른 걸그룹들이 부러워요. 예쁘게 활짝웃으면서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잖아요. 그치만, 계속 그렇게 하라고 하면 또 그건 거부하고 싶어요. 지금이 저와 더 잘 맞아요”(람)

숨이 턱까지 찰 만큼 노력하는데, 간혹 네티즌들의 거침없는 질타를 볼 때면 서운하기도 하다. 좋지 않은 의견을 볼 때면, 허탈함도 느끼고 또 한편으론 ‘한 번 해보시면 알텐데...’ 싶기도 하다.

힘든 만큼 멤버들과도 더욱 끈끈해졌다. 하지만 람, 유진, 진으로의 디유닛 활동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디유닛’이라는 그룹이 만들어질 때부터 대표님께 콘셉트를 들었죠. 언제든지 변할 수 없는 유닛이라고요. 아마 3인조 활동은 이번이 마지막인 것 같아요. 처음엔 씁쓸하고 서운하기도 했죠. 지금도 그런 맘이 없지는 않고요. 다르게 생각해보니, 보는 대중들의 입장에선 재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람)

스스로를 “팬덤 형성을 거부하는 그룹”이라고 깜찍한 디스를 하면서도, “프로 가수에 입문해서도 나태해지지 말고, 발전하는 의미”라고 기획사의 의견을 존중한다.

열심히 하라는 응원의 말 중 하나인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라’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디유닛. 그래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러브미’를 통해서 디유닛이라는 그룹의 색깔을 굳혔으면 좋겠어요. 또 지금은 그러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요. 신인이기 때문에 그룹을 많이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한 것 같아요. ‘힙합 걸그룹’ 하면 떠오를 수 있을 정도가 되길 하는 바람이죠”(디유닛)

다음은..?

“‘러브미’ 활동 후엔 좀 더 밝은 모습을 보여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강한 카리스마 대신 발랄한 느낌으로! 기대해주세요”(람)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사진 김효범 작가(로드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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