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카니발을 타기 시작했다. “현장에 보다 더 다가가야 한다”는 각오인 셈이다.

역대 우리 정치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충청지역을 방문한 지난 18일, 박 후보는 검은색 그랜드카니발에서 내렸다. 새누리당 의원과 당직자에게 ‘박근혜 차’로 더 익숙했던 구형 에쿠스 대신 선택한 차량이다.

“워낙 지방 일정이 많다보니 교체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민생투어와 맞물려 본격적인 전투모드에 들어갔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이미지를 보다 서민적ㆍ활동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한몫했다. 에쿠스가 상대적으로 권위적인 느낌을 주는 만큼 일꾼의 이미지가 강한 차량을 골랐다는 의미다.

장거리 일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실용성도 카니발로 바꾼 이유 중 하나다. 강원ㆍ충청ㆍ경기 등 비교적 중단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속도로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고, 또 넓은 내부 공간에서 식사와 휴식, 업무 처리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투모드’ 신호는 차량뿐만 아니다. 최근 들어 하루도 쉬지 않고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또 붉은색 운동화와 청바지까지 입기도 하는 등 많은 곳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박 후보가) 더 발랄할 수 있는데 왜 저렇게 고정된 스타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봤다”며 “머리 스타일도 바꿔보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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