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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연노, “출연료 미지급 제작사는 KBS은퇴자 천국, 종영 뒤 ‘먹튀’”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외주사 선정 원칙과 기준을 공개하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한영수, 이하 한연노)은 16일 KBS 드라마의 출연료 미지급으로 인한 출연거부 투쟁과 관련, 부실 외주제작사를 선정한 KBS의 책임을 재차 따졌다. 이는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외주제작사의 책임”이란 KBS의 해명에 대한 반박이다.

한연노에 따르면 ‘도망자’ ‘프레지던트’ 등 대규모 연기자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빚은 드라마 제작사는 KBS 출신이 만들었고, KBS 현직 PD가 투입돼 드라마가 제작됐다. ‘도망자’의 ‘도망자에스원’은 KBS FD 출신 노모씨가 대표로, ‘프레지던트’의 ‘필름이지’는 KBS행정직 출신 김모씨가 대표로, KBS 드라마국장 출신 류모씨가 회장으로 활동했다. 유한회사였던 두 회사는 각각 4억5000만원, 5억4000만원씩 출연료 미지급금을 남긴 채 드라마 종영 뒤 부도처리됐다.

한연노는 “우량한 외주사는 편성을 받지 못해 난리인데, 느닷없이 나타난 신생 제작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방송사의 비호 아래 편성을 받고는 방송 끝나기 무섭게 부도를 내고 도망쳐 버린다”며 “미지급 사태를 일으킨 5개의 외주사 모두 드라마를 만든 경력이 전혀 없는 신생기업이었다”고 주장했다.

한연노는 편성 전부터 문제될 소지가 있다며 KBS에 의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KBS 측은 당시 드라마제작국 인사가 “‘프레지던트’는 KBS의 자회사인 KBS미디어와 같이 할 예정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등 연기자를 오히려 안심시켰다는 게 한연노 측 주장이다.

한연노는 또 KBS가 미술 및 소품 제작비의 경우 외주제작사를 거치지 않고, 외주제작사가 하청한 KBS아트비전에 직접 지급해 자회사를 보호한다고 주장했다. 한연노 측은 “혹시나 외주사가 부실해서 미술비를 떼일까봐 겁이 나 (자회사에는) 직접 지급하는 꼼수를 뒀다. 출연료도 직접 출연진들에게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한영수 위원장은 “MBC와 SBS는 외주제작 관련 협상 및 운영 팀에서 연기자 출연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데, KBS 운영팀은 그렇지 않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전형적인 관료 조직”이라고 꼬집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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