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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주식형펀드 ‘멘붕’…3년만에 설정액 반토막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해외주식형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수익률 부진에 설정액은 3년만에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향후 재기를 꿈꾸기도 힘든 상황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해외주식형펀드는 119억원 순유출로 집계됐다. 무려 27일 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45일간 연속 순유출, 올 2월 2일부터 이어진 36일간 순유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간 자금이 크게 유입된 적이 없는데도 다시 장기간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3년만에 설정액 반토막=현재 해외주식형펀드는 549개, 설정액은 총 26조7462억원이다. 최근 한달간에만 5543억원이 빠져나갔고,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5조원이 넘게 순유출됐다.

3년전 해외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53조5384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딱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중국본토와 북미펀드를 제외하고는 연초기준이든 3년 기준이든 모두 순유출세를 나타냈다. 중국본토나 북미펀드의 경우 최근 1~2년새 신규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해외펀드에서 환매가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펀드런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 펀드가 주도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했던 중국 홍콩H펀드에서는 올들어서는 1조9000억원, 3년간 무려 8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브릭스펀드에서도 올 들어서만 1조원이 넘게 순유출되면서 설정액은 4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3년전 설정액 11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수익률, 아시아펀드 빼고는 저조=해외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성과부진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해외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51%로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2년, 3년 수익률은 각각 -17.79%, -7.45%다.

지역별로 보면 편차는 더 크다.

3년 수익률 기준으로 신흥아시아와 북미펀드만 각각 45.86%, 24.84%로 선전했을 뿐 중국펀드는 홍콩H와 본토펀드가 각각 -23.06%, -10.72%로 부진했다. 브릭스펀드 역시 -12.21%에 그쳤다.

또 신흥아시아와 북미펀드의 설정액이 각각 2706억원, 2046억원에 불과해 성적이 좋더라도 실제 수익을 얻는 투자자는 극히 적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성과가 개선되더라도 환매의 기회로 삼을뿐 자금이 재유입되지 않는 분위기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달새 해외채권형펀드로는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반면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경우 펀드 성과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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