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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희호 1년, 절반의 성공…남은 과제는?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최강희호’가 호주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2012년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친선전에서 전반 11분 이동국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43분 루카비치야, 후반 42분 콘스와이트에게 연속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지난 2월25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전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 최강희호는 이로써 올해 9경기에서 5승1무3패의 전적을 남기고 2012년을 마쳤다. 초반 기세에 비해 후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오리무중=시작은 어수선했다. 지난해 말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이 석연찮은 과정을 거쳐 경질된 후 최강희 감독에게 반강제적으로 대표팀 지휘봉이 맡겨졌다. 당시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레바논전서 어이없이 패한 뒤 마지막 쿠웨이트와 한 경기를 남겨놓고 있었다. 여기서 패하면 최종예선에 탈락하는 상황.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짧은 준비기간 동안 조직력을 잘 다듬어 2-0 승리를 견인, 최종예선에 무사히 안착했다.

▶승승장구=최종예선에 오른 뒤엔 거칠 게 없었다. 5월30일 강호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4로 패했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이후 대표팀은 승승장구. 최종예선 1,2차전 상대인 카타르(6월8일 4-1 승), 레바논(6월12일 3-0 승)을 잇따라 대파한 데 이어 잠비아와 친선경기(8월15일)도 2-1로 승리했다. 최강희 감독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이 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하는 듯 했다. 이동국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박주영과 이근호, 김보경, 손흥민 등이 공격력에 힘을 실었다.

▶읍참마속=계속될 것같은 상승세는 9월11일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풀 꺾였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수비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했고 매서운 화력을 뽐냈던 공격진도 날카로움을 잃었다. 최강희 감독은 급기야 ‘황태자’ 이동국을 이란전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별무소용. 이란과 4차전서 0-1로 패했고 국내파를 중심으로 진용을 짠 호주전서도 역전패했다.

▶권토중래=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았다. 내년 3월26일 카타르전부터 최종예선 5~8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15일 새벽 이란을 1-0으로 꺾으며 A조 1위로 올라섰고, 한국(2승1무1패)은 이란·카타르와 승점7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 앞서 2위에 랭크돼 있다. 1~4위가 승점 1점차의 살얼음 경쟁. 여기에서 살아남는 팀은 단 두 팀이다. 최강희 감독은 호주전을 마치고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패해 내년 여유가 부족해졌지만 3월 첫 경기를 잘한다면 나머지도 잘 할 수 있다”며 희망을 보였다. 최적의 조합을 찾지 못한 공격진과 수비 조직력의 숙제를 남은 석달간 과연 어떻게 풀어낼 지 궁금하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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