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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클릭]재정절벽에 중동불안까지 …美 다우지수 185p↓.4개월만에 최저수준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재정절벽 우려에다 중동 불안까지 겹치며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가 1% 내외 동반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185.23포인트(1.45%) 내린 12,570.95에 거래를 마쳤다.S&P 500 지수는 19.04포인트(1.39%),나스닥 종합지수는 37.08포인트(1.29%) 떨어졌다.

뉴욕 증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7월이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종목별로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3.54% 급락하고 전날 급등했던 홈디포가 3.01% 추락했다. 반면, 전날 장 마감 후 긍정적인 실적을 공개한 시스코 시스템즈는 4.81% 급등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확정후 첫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재정절벽 우려가 커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재정 절벽 타개와 세제 개혁을 위해 공화당과 긴밀히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공화당과 ‘빅 딜’이나 ‘포괄적인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통과된 감세안 가운데 부부합산 연간 소득 25만달러 이상인 가구에 대해서는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에는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재정 절벽을 피할 방안을 협의한다. 이날은 경제계와 재계 인사를 백악관에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소매판매도 4개월만에 감소로 반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의 1.3% 증가(수정치)와 전문가 예상치 -0.2%보다 낮은 수준이다. 소매판매가 감소로 돌아선 것은 4개월만에 처음이다.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지난 9월과 동일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 9월의 1.2% 증가(수정치)와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보다 못한 것이다.

GM과 포드 등 자동차업체들의 판매가 지난달 말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데다 소비자들이 오는 22일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로 구매를 늦추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유통업체들의 연말 대할인 판매가 시작되는 날로 여겨진다.

지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5개월만에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PPI가 에너지와 차량 가격 하락에 따라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난방연료 가격이 3.3%, 휘발유 가격이 2.2% 떨어지며 PPI 하락세를 주도했다. 승용차 가격도 1.6% 떨어져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2% 하락했다. 근원 PPI가 내려가기는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재정절벽 우려와 경제지표 악화 속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더해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연쇄 폭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지역을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수장인 아흐마드 알 자바리를 포함해 모두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하마스 무장조직은 이에 보복 공격을 다짐하는 등 가자지구 일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정절벽과 지정학적 불안감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내년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호재도 빛이 바랬다.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3~24일 회의에서 다수의 참석자들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추가 채권 매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사실상 4차 양적완화(QE4) 조치를 조기에 시행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이 고용시장의 확실한 개선을 위해 채권만기 연장 프로그램이 끝난 뒤인 내년에 추가적인 자산매입 조치가 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채권만기 연장 프로그램이란 지난해 9월 연준이 발표한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operation twist)’를 의미하는 것으로,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정책이다.

연준은 월 450억 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일단 올 연말까지 시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위원들의 이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내년 이후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준은 지난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담보부 채권(MBS)을 무기한 사들이는 내용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발표, 매달 채권 매입 규모를 총 850억달러로 늘린 바 있다.

따라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가 연장될 경우 사실상 추가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연준 의사록의 내용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할 조치로 4차 양적완화 조치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으로, 다음달 마지막 FOMC 정례회의에서 어떤 발표가 나올지 주목된다.

미국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의 주요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1.11%, 독일 DAX 30 지수 0.94%, 프랑스 CAC 40 은 0.89% 하락 마감했다.

유럽의 9월 산업생산이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두자릿수 감소에 발목이 잡혀 전달에 비해 2.5% 감소했다는 소식이 장 후반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그리스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 감소해 경기 침체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스페인의 부실 우려가 잠재한데다 미국발 ‘재정절벽’ 악재가 새로 등장해 증시 분위기를 짓눌렀다.

한편,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달러화 약세 등의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94센트(1.1%) 오른 배럴당 86.3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일면서, 12월물이 5.30달러(0.3%) 오른 온스당 1,730.10 달러를 기록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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