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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테크는 투자”저금리·저성장 시대 자산관리 핵심 키워드로 부상
내년엔 세법개정안 시행…물가연동국채·연금펀드 등 절세상품 주목


‘죽음과 세금을 제외하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세금은 누구나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피할 수는 없어도 줄일 수는 있는 것이 세금이다.

특히 저금리ㆍ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절세는 향후 자산관리 시장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증권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악화로 고전하는 증권사들은 절세 마케팅으로 고객 모으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사 절세 마케팅 봇물=내년 세법 개정안 시행은 새 먹거리를 찾아나선 증권사들의 절세 마케팅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달라진 세법에 따른 ‘세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증권사들은 절세 상품 경품 이벤트는 물론, 일대일 상담 서비스와 세미나 등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말까지 절세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화장품 등 100% 사은품을 제공하는 ‘절세미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말까지 절세 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주유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KDB대우증권이 선정한 하반기 절세 투자에 유망한 상품은 장기 국공채와 브라질 국채다.

우리투자증권은 절세 혜택과 투자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절세 테마 추천 상품으로 구성된 ‘절세투자백서’를 제공하고 있다. 절세투자백서에서는 비과세ㆍ분리과세 및 과표 분산의 효과가 있는 금융 상품 투자를 통한 절세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무료 세무 상담 서비스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IBK투자증권은 세무전문가를 통한 무료 세무 상담 서비스를 최근 시작해 양도소득세, 상속ㆍ증여세, 금융소득종합과세, 절세방법 등 각종 세제에 대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투자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수익률 마진이 축소될수록 부과되는 비용에 대해서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향후 저금리ㆍ저성장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투자비용 절감에 대한 니즈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8월 2012년 세제 개편안을 확정, 발표하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금액을 기존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인하하고 전반적인 세제 혜택을 축소하면서 거액 자산가들의 절세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인기 상품은 연금펀드, 물가채=최근 증권사들이 내세우고 있는 절세 상품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물가연동국채다.

대표적인 분리과세 상품인 물가연동국채는 채권의 원금 및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국채 투자에 따른 물가연동 위험을 제거한 상품이다. 10년 이상 국채는 이자소득 분리과세가 가능하며 물가 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분은 비과세다. 대신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물가채를 팔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절세 수단인 연금펀드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사내 직원 4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절세방법 설문조사에서 사원 231명(52%)이 연금펀드를 ‘가장 효율적인 절세 상품’으로 꼽았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물가연동채권(15%) 연금보험(14%) 장기채권(9%) 등이다.

연금펀드는 지난해부터 연간 400만원으로 소득공제 혜택 금액이 확대됐다. 다만 중도 해지 또는 일시 수령 시 22%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되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브라질 국채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함께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는 상품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환차익 및 매매 차익은 비과세인데, 브라질은 조세 협약으로 이자소득세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다. 최초 거래 때 금융거래세(토빈세) 6%가 부과되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국내 금리 대비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브라질 국채를 추천 상품으로 꼽으며 국내 투자자의 비과세 효과 고려 시 최고 세율자의 경우 12%대의 은행 환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도 월지급식으로 하면 과표 분산 효과가 있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부터 ‘ELS 플러스 플러스 페스티벌’에 나선 우리투자증권의 정병석 마케팅 부장은 “월지급식 ELS는 일정 조건 충족 시 매월 수익을 지급해 안정성을 높이고, 과표 분산을 통해 절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저금리 기조 대안 상품으로 고객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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