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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가치 19년만 최고…국내 기업 명암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중국 경제지표 호전으로 위안화 가치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중국 외환교역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기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6%(0.01위안) 하락한 6.29위안을 기록, 지난 5월11일 이후 6개월 만에 6.3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강세는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1994년 이래 19년 만에 최고치이다.

이는 중국이 자본 자유화를 추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이탈했던 단기 유동성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중국 경제의 반등 조짐과 유럽 위기의 상대적인 안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이 2개월 연속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수출 둔화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위안화 강세도 추세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내 생산 네트워크 조성과 수요 변화로 인해 수혜산업으로 떠오르는 산업용 로봇과 무선통신기기 부품, 생활용품, 여행용품, 화장품, 음식료 등은 수출 활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어 관련 수혜도 예상된다.

반면 중국에서 제품과 부품을 생산해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하는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석유화학, 자동차, 선박, 기계업종은 위안화 강세로 수출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 업종의 기업 대부분은 일본 기업과 수출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위안화 강세와 엔화 약세, 원화 강세 등 ‘환율 3중고’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과 더불어 최근 외환시장에 가장 큰 특징은 엔화 약세”라며 “위안화 강세와 엔화 약세, 원화 강세는 일본 수출 제품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 국내 수출 둔화가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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