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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조선ㆍ건설주 날개없는 추락...52주 신저가 경신행진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조선ㆍ건설주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부진에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조선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과 해외건설부문 강자인 대림산업과 GS건설 등은 최근 잇달아 52주 신저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오전 11시28분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3.32% 하락한 20만 4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메릴린치 창구에서 8000주가 넘는 팔자매물이 나오며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따. 지난 2일 이후 6거래일중 단 한번의 상승세도 기록하지 못한채 주가가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했다.

박민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빅3의 수주액이 295억달러로 합산 매출액인 385억달러를 밑돌 것”이라며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민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선가(배의 가격)는 수주 잔고가 채워지고 나서 반등하기 때문에 한동안 저가 수주가 지속될 수밖에 없고, 수익성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또 “일부 업체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수주 잔고가 줄어드는 국면에서는 주가가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돌기 힘들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삼성중공업 2.41%, 대우조선해양 2.94%, 현대미포조선 2.99% 등 조선주가 동반 약세다.

대림산업도 실적부진과 검찰 압수수색에 이어 계열사 삼호의 유상증자 참여설 등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장중 6만 93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8일 서울 아현동 뉴타운재개발 비리의혹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를 전격 압수 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대까지 떨어졌다. 전주말 대림산업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현재 삼호의 유상증자 참여설과 관련해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대림산업의 최근 약세는 근본적으로는 해외수주 부진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달들어대림산업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NH농협증권은 “대림산업의 3분기 조정영업이익은 양호했으나국외 수주 잔고의 질이 나빠져 향후 이익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NH는 “국외 수주가 기대보다 부진한 상황이 지속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외 부문 성장도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도 해외 수주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 전망 등으로 최근 대림산업의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밖에 현대건설 2.58%, 삼성물산 1.57%, GS건설 3.03% 등 대형 건설주가 일제히 하락세다.

이같은 대형 건설사 주가 약세는 부진한 3분기 실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3분기 조정영업이익이 4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9% 줄었다.매출액은 2조4천1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2.4% 증가했다.

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75.1% 급감, 270억원에머물렀다. 당기순이익은 85.3% 줄어든 90억원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1천811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4.97% 줄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9.2% 감소한 2천188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27.7% 떨어진 1천722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의 부진한실적에 증권사들도 일제히 종목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건설사의 부진한 실적에는 무리한 해외 수주로 인한 원가율 관리 실패가 원인으로 꼽힌다.

KB투자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2010~2011년에 건설사들이 양적 성장에 치중하면서해외 수주를 무리하게 늘리다 보니 저가 수주가 늘어났다”며 “그 타격이 올해 들어 모든 건설사에서 가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부증권 유덕상 연구원은 “GS건설은 국내 토목 현장 마무리 정산 과정에서 2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해외 현장 1개에서도 300억원의추가 비용이 생겼다”며 “이의 영향으로 토목 원가율이 105%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건설주 반등은 내년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허문욱 연구원은 “앞으로 비용 관리가 잘 되고 원가율에서 손실 위험을 잘 차단하는 업체는 내년 중반 이후부터는 긍정적인 실적과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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