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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 파문, 4분기 실적 기대감 낮출 것”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전기전자(IT)와 함께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최근 원화 강세와 연비 과장이란 두 악재를 동시에 만나 휘청이고 있다.

미국에서 터진 현대ㆍ기아차의 연비 과장 파문은 캐나다 등 다른 국가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막대한 소비자 피해보상 비용이 당장 4분기 실적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연비 과장 악재는 최근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으며 오히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더욱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2013년 증시는 전형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비 보상비용 최소 4000억원= 12일 헤럴드경제가 자동차 섹터 애널리스트 출신 리서치센터장 모임인 ‘오토회’ 소속 4인을 대상으로 위기의 자동차 및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을 묻는 긴급설문을 진행했다.

지난 7월 구자용 전 KDB대우증권 센터장이 물러나면서 현직 센터장으로 있는 오토회 멤버는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 용대인 동부증권센터장, 안수웅 LIG투자증권 센터장 등 4인이다.

투자자의 최대 관심은 10월 이후 15% 이상 하락한 주요 자동차주의 주가 향방이다.

오토회 센터장들은 현재 주가는 최근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지만, 연비과장에 대한 보상금 지급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연비과장 보상 비용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주가는 펀더멘탈 대비 과도한 우려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센터장은 “자동차주의 내년 성장성 및 원화강세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연비 과장 이슈가 불거지면서 조정 폭이 커졌다”면서 “연비 문제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면 단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6일 현대ㆍ기아차가 문제 차량을 모두 폐차할 때까지 매년 1억달러(약 1090억원)를 보상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센터장은 연비 문제보다도 최근 달러당 1100원 미만으로 떨어진 원화 강세와 자동차 산업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 엔화 약세를 더욱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연비 문제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은 사태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의 진행 국면이 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증시는 ‘상저하고’= 센터장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더욱 부각되고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연말연시 국내외 증시 분위기를 결정할 최대 변수로 꼽았다.

용대인 동부증권 센터장은 “미국 재정절벽 합의과정과 중국 경제지표 및 실적이 주요 관전 포인트”라며 재정절벽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가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상반기까지는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와 유로존의 채권만기 상환 등으로 불안한 등락 장세를 거듭하다가,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탈 것이란 예상이다.

4명의 센터장이 내놓은 내년 분기별 코스피 예상 밴드의 컨센서스는 1분기 1825~2075, 2분기 1925~2138, 3분기 2025~2200, 4분기 2075~2250이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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