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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성보험 판매 ‘위험수위’…보험사 ‘덩치경쟁’ 또 불붙나
비과세 폐지탓…흥국생명 76% 1위
생명보험사들이 금융감독당국의 판매 자제에도 불구,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일부 중소생명보험사의 경우 외형확대를 위한 저축성보험 판매 행태가 위험수위에 달했다.

1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7개 주요 생명보험사의 올 회계연도 1~2분기(2012년 4월~9월) 동안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누적)는 총 23조 8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저축성보험을 팔아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13조 7678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 중 58%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0회계연도 44%에 비해 무려 14%나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동안 삼성생명이 판매한 저축성보험은 5조 2665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9조 4912억원)의 55%를 차지한데 이어 교보생명 2조 4556억원, 한화생명 2조 3146억원 등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55%와 54%로, 보장성보험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 표 참고

특히 중소생명보험사의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지나치게 편중돼 있었다. 흥국생명의 경우 전체 수입보험료 1조9740억원 중 저축성보험 판매비중이 무려 76%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도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저축성보험의 판매비중이 각각 71%와 66%로, 저축성보험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처럼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의 판매 비중이 높은 원인은 정부의 비과세 폐지방침에 따라 저축성보험인 즉시연금상품에 대해 절판 마케팅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의 판매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건 즉시연금 판매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라며 “중소사의 경우 일정부분 외형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저축성보험에 대한 판매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등 일각에서는 저축성보험의 판매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진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과당경쟁에 대한 자체 지도 및 선지급 수수료 인하조치로 한때 판매 실적이 줄었으나, 비과세 폐지에 따른 절판 마케팅의 영향으로 저축성보험 편중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나, 금리 역마진 리스크가 있는 만큼 판매 자제를 지속적으로 권고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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