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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임금을 삭감하다니…” 앙심…핵심기술 日에 넘긴 연구소장
회사가 자신의 임금을 삭감한 것에 반발해 회사 기밀을 일본 경쟁업체에 넘긴 연구소장과 이를 빼돌려 제품을 제작한 일본업체 대표이사 등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이 빼돌린 기술은 시간당 종이 상자 7만장을 접고 압착하는 ‘초고속 자동접착기계’로 지식경제부 장관이 인증ㆍ고시한 국가산업기술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2일 자사 기술을 일본 경쟁업체에 넘겨 해당업체가 기술을 바탕으로 동일한 기계를 제작토록 한 혐의(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로 자동 접착 및 포장기계 제조업체 A 사의 전 연구소장 B(53)씨와 일본 경쟁업체 대표이사 C(54)씨 등 3명을 입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기계 개발 총괄 연구소장으로 일하던 지난해 11월께 회사 측이 업무 실적 등의 문제로 징계성 감봉조치를 받은 것에 앙심을 품고 A 사의 초고속 자동접착기계의 설계도면 등 1만9000여개의 기밀자료를 빼돌렸다.

일본의 자동포장기계 제조업체 대표 C 씨는 B 씨에게 해당 자료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스카우트를 제안했다. B 씨는 기술을 넘겼지만 며칠 뒤 C 씨는 설계도면 등이 담긴 저장장치를 B 씨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스카우트 제안도 철회했다. 경찰은 B 씨가 회사의 핵심기밀을 빼돌린 뒤 이직할 업체를 알아보며 먼저 거래를 제안하는 등 오랜 기간 범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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