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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회복” vs “반짝 반등”
백화점 ‘캐시카우’ 패션 상품 매출 신장 놓고 엇갈린 해석
아웃도어·스포츠 등 두자릿수 성장
“사야 할건 사야” 소비심리 자극 도움
대대적 세일에 ‘일시적 현상’ 신중론도


백화점 업계가 11월 들어 술렁이고 있다. 경기침체 탓에 줄곧 고전해 온 매출이 상승 탄력을 받는 조짐이 포착돼서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건 백화점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며 캐쉬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 온 패션 상품군 매출이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는 듯 꿈틀대고 있다는 점. 이런 시그널에 대해 일부에선 내수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일찍 찾아오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한다. 물론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여성복 매출(전점 기준ㆍ1일~6일)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11월 3일~8일) 대비 22%, 남성복은 21%나 급신장했다. 특히 올해 백화점 매출 신장세를 이끌고 있는 아웃도어, 스포츠 등 캐주얼 의류도 각각 73%, 58%나 매출이 뛰었다. 이는 올해 패션상품군의 매출과 비교하면 눈이 번쩍 뜨이는 수치다. 1월~10월 기준으로 남성복은 2.5%, 여성복은 1.7% 매출이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

한 자릿수 매출 신장세에서 두 자릿수로 매출이 훌쩍 뛴 요인으로 롯데백화점은 일단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꼽는다. 지난해 이맘때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코트ㆍ패딩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아우터 의류가 잘 팔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는 것.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대비 한 달 가량 일찍 코트ㆍ패딩 관련 대형 행사를 진행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본점의 경우 아우터로 18억원의 매출(11월 2일~6일)을 올렸다. 전년보다 63%나 급등한 수치다.

코트 교체 주기도 11월 매출 신장세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션업계에선 소비자들은 통상 3년마다 새로운 코트를 사는데, 2009년이 코트 유행시기였기 때문에 올해 코트가 잘 팔리는 때라는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진을 면치 못하던 패션 상품군 매출이 크게 뛰는 건 긍정적”이라며 “섣부른 얘기일 수 있지만, 연말 시즌에 접어들면 경기가 안 좋더라도 사야할 건 사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해 내수경기 회복을 이끌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1월 매출 상승은 ‘반짝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11월은 주요 백화점의 창립 기념 세일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달이어서 소비자들이 몰리는 시즌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회복세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것.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 1월~10월 매출 신장률은 5% 가량 되는데, 11월 들어선 사정이 조금 나아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현재까진 지난해보다 2~3%포인트 정도 매출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최근 잇달아 진행한 세일 행사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11월 들어 매출이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아우터 의류가 잘 팔리는 건 지난해보다 추워진 날씨 때문으로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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