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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주유소 확대 ‘희비’
삼성토탈 공급량 급증 희색
기존 업체는 50% 줄어 울상


정부가 기름값 안정을 위해 알뜰 주유소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수입 휘발유를 전자상거래를 통해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알뜰 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하는 삼성토탈과 정유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식경제부 방침에 따라 알뜰 주유소에 대한 휘발유 공급량이 내년 초까지 3배 가량 늘어나는 삼성토탈은 사실상 ‘제5 정유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희색’이 만연하다. 반면 기존 4대 정유업체는 수입 휘발유가 들어오는 데다, 알뜰 주유소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량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경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알뜰 주유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알뜰 주유소에 휘발유를 대량 공급하는 한편 삼성토탈의 휘발유 공급량도 대폭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기존 정유업체의 공급비율을 50%로 줄이는 대신 삼성토탈의 공급비율을 32%로 끌어올리고, 수입산 비율도 18%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7일부터 중국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로부터 직수입한 휘발유 10만배럴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석유공사가 전국 알뜰 주유소 700여곳에 2∼3개월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삼성토탈 휘발유의 공급도 확대됐다. 지난달 기준 월 4만3000배럴 수준이었던 삼성토탈 공급량은 다음달 8만6000배럴로, 내년에는 월 12만배럴 이상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반해 올 9월까지 알뜰 주유소 석유제품 공급량의 거의 대부분(98%)을 책임졌던 기존 정유 4사는 공급량이 사실상 반토막나면서 알뜰 주유소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삼성토탈은 사실상 ‘제5 정유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삼성토탈 측은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에 동참하고자 알뜰 주유소 휘발유 공급을 확대하게 됐다”며 신중해 했다. 삼성토탈은 이번 정책을 통해 주유소 공급 매출이 전체 매출의 5% 수준까지 늘게 됐다. 지난해 매출액(6조8313억원)을 감안하면 관련 기대 매출액은 최소 3400억원 가량이다.

반면 정유업계는 정부가 알뜰주유소 지원을 확대하면서 기존 일반주유소의 전환이 증가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정부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인센티브 등으로 무장한 수입 휘발유 등이 저렴하다고 홍보하는 건 정부의 꼼수”라며 “국내 정유사를 놔두고 일본산 기름까지 도입하는 것이 과연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될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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