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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8년간 통화내용 노출·숙소 무단침입…하루하루가 창살없는 감옥”
사생팬에 시달리는 스타의 고백
“지난 8년간 통화내용이 모두 노출되고 빈번히 숙소에 무단침입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사생팬에게 끊임없이 고통받아 왔다. 누군가 매 시간 나를 감시하고,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것은 마치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

그룹 JYJ가 올 3월 남미 단독콘서트에 앞서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생팬’ 폭행ㆍ폭언 논란에 대해 밝힌 심경이다.

‘사생팬(私生fan)’은 특정 연예인 스타의 사생활, 일거수 일투족까지 알아내기 위해 밤낮없이 해당 연예인의 일상생활을 쫓아다니며 생활하는 극성팬이다.

당시 JYJ는 “자동차에 GPS를 몰래 장착해 계속 쫓아다니고, 숙소에 무단침입해 개인 물건을 촬영하고, 심지어는 키스를 시도하기도 했다”며 “어느 곳을 가든지 일방적으로 둘러싸여 카메라에 찍히고 녹취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무너져내렸다”고 호소했다.

과도한 사생활 침해와 악성 루머,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 자살을 하거나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일상생활에 미치는 피해는 막대하다.

배우 최진실은 정선희의 남편 안재환의 자살과 관련해 “안재환이 사업을 위해 사채 등 빚을 졌는데 그 배후에 최진실이 있었다”는 악성 루머로 결국 자살했다.

가수 유니 역시 “나는 도마 위의 생선이 아니다”는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배우 정다빈도 자신을 둘러싼 성형 악플과 성상납 의혹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데뷔 후 꾸준히 악플에 시달려온 솔비는 한 방송에서 “악플로 자살한 연예인이 있을 때 미니홈피에 ‘너는 왜 안 죽냐’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악플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사건에 연루돼 활동을 중단했던 빅뱅 멤버 대성 역시 “ ‘살인마’라는 악플이 가장 힘들었다. 댓글 하나하나가 가슴을 후벼파는 듯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지난 3년간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에 의해 학력위조 논란에 시달렸던 타블로의 사례는 악플의 폐해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타블로는 최근 “내 과거가 싫어지고, 내 자신이 싫어졌다. 병원에서도 걱정했다. 행여나 간호사나 의사가 타진요 회원이면 어쩌나, 아이에게 주사를 놓을 때 불안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재판부는 올 7월 6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타진요’ 회원 9명 중 4명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2명에 대해서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가장 악의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3명에 대해서는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실형을 선고한 이유로는 “우리 사회에서 악플이 활개치고 왕따가 생기는 현실에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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