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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연 2.75%로 동결..내년 상반기께 인하 예상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9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본 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연 2.75%로 동결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긴 하지만 지난달 금리를 인하하는 등 올 하반기 들어 이미 두 차례나 금리를 내린 상황에서 또 다시 금리 변화를 가져갈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지난 7월과 10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씩 내린 바 있다.

통상 기준금리 결정 이후 3개월은 지나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1%대 성장에 머물렀던 지난 3분기가 ‘바닥’이라는 분석이 우세해 두달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하며 경제 주체에 심리적 충격을 안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금통위원들이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통위가 두달 이상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급속히 악화된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5개월 계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 유일하다.

국내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국과 미국 등 ‘G2’의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기준금리 동결에 한몫 했다.

10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해 3개월 만에 기준점인 50을 회복했다.

미국 역시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지수가 51.7로 전월의 51.5보다 소폭 올랐다. 두 지표 모두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뜻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면서 정권 교체 여부를 둘러싼 그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재형 동양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금리인하에 대한 정책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유로존 부채 위기 등 대외 변수도 확인해야 한다”고 금리 동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관심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와 그 시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까지 동결 기조가 유지된 후 내년 상반기께 한차례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도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국내 경제의 빠른 회복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내년 경제성장률을 연 2.8%로 예측한 바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더 이상 금리 변화가 없어 보이고 내년에 한두례 금리 인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은 유로존 사태의 악화여부와 미국 경기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우리나라 및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에 있는 만큼 금통위가 내년 내내 기준금리를 2.75%로 묶어둘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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