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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용도, 불만도 Up Up…배부른 포장이사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올해 평균 포장이사비가 1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년전 80만원대였던 것이 급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는 오히려 후퇴해 이사 과정에서 가구 파손 등 소비자 불만은 훨씬 늘어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포장이사비는 건당 평균 97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2010년 86만8000원보다 12%, 무려 10만5000원이나 오른 것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평균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액 이사의 경우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포장이사의 건당 최고액은 2010년 240만원에서 지난해 400만원으로 160만원이나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렇게 오르는 비용과는 달리 포장이사로 인한 피해 신고도 최근 2년간 매년 25%씩 늘었다.

올 들어 9월까지 접수된 포장이사 피해 201건을 분석해보면 이사하는 도중 대리석 식탁에 금이 가는 등 가구 훼손이나 파손이 전체의 70.6%(142건)로 가장 많았다.

이사 당일 이사업체가 오지 않거나 계약된 규격보다 작은 차량을 보내는 등 계약 사항 미이행(12.4%, 25건), 이사화물 일부 분실(10%, 20건), 이사 당일 추가 비용 요구 등 가격ㆍ요금 관련 피해(6.5%, 13건) 순이었다.

국내 전체 이사 가운데 포장이사 비중은 70%에 달한다. 직접 짐을 싸지 않아도 되고 일반 이사보다 안전하게 옮겨준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수요가 많아지면서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면서도 비용이 올라가게 됐다는 해석이다.

소비자원은 이삿짐이 파손되면 이사 당일 업체에 알리고 확인서나 사진을 확보해야 파손 시기에 대한 다툼을 막고 피해 배상을 받기 쉽다고 밝혔다. 특히 이사 전에 이삿짐 목록과 차량 수, 비용 등을 기재한 계약서를 업체에 반드시 요구해야 나중에 계약 사향 미이행 또는 분실과 관련한 소비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원은 “최근 몇 년간 인구 이동이 계속 줄고 지속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소비자원에 접수된 이사 관련 피해는 되레 늘고 있다”면서 “소비자는 포장 이사라고 안심하지 말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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