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치러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ㆍ수리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외국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 당초 교육당국이 공언한 대로 EBS(교육방송) 교재 및 강의와 연계율도 70% 수준을 유지했다. 권오량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했다”고 출제 경향을 밝혔다.

EBS 연계율이 70% 이상인 가운데 연계된 문제의 난이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 언어영역의 경우 비문학 과학ㆍ기술 지문이 EBS 교재와 연계 출제됐음에도 난이도가 높았고, 수리영역의 경우도 지난해에 비해 변별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영역별 만점자가 전체 응시생의 1%가 나오게 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공언이 지켜질 지 주목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 교사단에 속한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언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다. 다만 최고 난이도 문제는 작년보다 상당히 줄어서 만점자 비율은 늘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30번, 31번 문항 등 변별력 문제가 상당수 출제돼 중위권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금수 서울 중대부고 교사는 “수리 가형은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다. 각 분야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지수, 로그 함수와 역함수를 구하는 30번 문제는 최고 난도의 문제로 고득점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EBS 연계율을 언어는 72%, 수리 가형 70%ㆍ나형 70%, 외국어(영어) 70%, 사회탐구 70%, 과학탐구 70%, 직업탐구 72.6%, 제2외국어 70%에 맞췄다고 밝혔다.

이날 수능시험에는 전국 85개 시험지구, 1191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66만8522명이 응시했다. 시험결과는 오는 28일에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박영훈ㆍ박수진ㆍ서상범 기자/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