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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우니 풀어!’ ‘대박난다~람쥐’…기발한 문구 · 열띤 응원전
수능 고사장 표정
“힘내세요”후배들 새벽부터 합창
시험장 착각 경찰도움 받아 입실

AP 등 외국언론 취재경쟁 치열
시험 전날 수험생 자살 소식도


8일 오전 전국 1191개 시험장이 들썩였다.

포근한 날씨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기 위해 학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밀려들었다. 후배들은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을 쳤다.

입실 완료시간이 임박해지면서 서둘러 입실하려는 수험생들은 보는 이의 가슴까지 졸이게 했다.

▶열띤 응원전=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앞에서는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이용한 응원이 눈길을 끌었다. “브라우니 풀어!”, “수능 대박. 언니들 수능 대박 난다~람쥐” 등의 피켓 문구를 보고 수험생들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학교 정문을 들어섰다.

선린인터넷고 김병규(17) 군은 “아침 7시부터 30명이 나왔다. 막판에 들어오는 선배들까지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풍문여고 정문 앞에는 성동글로벌고 25명도 새벽 5시30분부터 나와 쉬지 않고 “언니 힘내세요”, “대학을 향해 올레” 구호를 외치며 한 달가량 연습했다는 노래까지 합창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서울 목5동 양정고 정문 앞에서도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학생과 교사들로 붐볐다. 후배들은 “대박 터지세요”, “떡 하니 붙어라” “재수 없어” 등의 피켓을 들고 선배들에게 파이팅을 연방 외쳤다. 신서고 2학년인 윤아람 양은 “학생회와 방송부에서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내년에 우리도 고 3이 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떨린다”고 말했다.

▶시험장 잘못 찾고 시간에 쫓기고=풍문여고에서는 입실 완료시간이 남았지만 오전 7시55분께 한 중년 남성이 여학생을 업고 시험장까지 질주하자 주변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경복고 정문 앞에서 한 수험생은 경찰 오토바이에 올라탔으나 헬멧이 맞지 않아 결국 헬멧을 들고 이동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장애인 수험생은 어머니와 함께 청운동 농학교로 차량 이동하기도 했다.

풍문여고 수험장을 잘못 찾은 한 여학생은 오전 8시께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이 학생은 시험장을 잘못 찾아 대방역에서 배회하다 경찰을 만나 시험장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입실 완료시간이 점점 다가오면서 경찰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풍문여고 앞 경찰 오토바이 한 대는 여학생 한 명을 태우고 율곡로 방향으로 질주해갔다.

양정고 앞에서 만난 한 남성은 “아들을 태우고 오다 문제가 생겨 다른 차를 태워보냈는데, 입실을 무사히 했는지 모르겠다”며 뒤늦게 학교를 찾았으나 학교 관계자가 “다른 학생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출입이 안 될 것 같다”는 말에 발을 동동거렸다.

▶수송 지원 경찰ㆍ취재진으로 북적=경복궁역에서는 청운동 경복고까지 수험생을 수송하는 차량과 경찰차, 경찰 오토바이 등 10여대가 늘어서 수험생 수송에 대비했다. 한 경찰관은 “오전 6시부터 지원나왔다. 학부모들도 통제에 잘 따라줘 개인 승용차를 가져오는 경우도 드물어 올해는 작년보다 혼잡이 덜 한 것 같다. 매년 수험생을 볼 때마다 나도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풍문여고 앞에서는 이날 AP, 로이터, TV아사히, 니혼TV 등 외국 언론들도 취재경쟁에 열을 올렸다.

▶수능 전날 수험생 자살 소식도=7일 오후 8시께 대구시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수능 삼수생 A(20) 씨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씨가 수능을 하루 앞두고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오전 0시께 광주 동구 산수동의 한 상가 건물 4층 김모(53ㆍ여) 씨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 상가 건물 4층 가정집이 모두 타 8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특히 이날 오전 수능을 앞둔 김 씨 딸의 신분증과 수험표도 불에 탔으나, 경찰은 임시 수험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수능 응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팀/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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