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로에 선 민주당’, 살점 얼마나 도려낼까...이해찬 결단도 ‘임박’
[헤럴드경제=홍석희ㆍ양대근 기자]오는 12월 대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단일화를 앞두고,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대선후보가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 단일화 경쟁을 펼치려면 필수적으로 개혁 당사자이기도 한 ‘민주당 혁신’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대선을 앞두고 당내 변화에 대한 반발 분위기는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변화의 내용이 과격할수록,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당내에서 꾸준히 사퇴를 요구 받아 온 이해찬 대표의 결단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민주당 행보에 정치권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8일 문재인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지역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새로운 정치위원회를 통한 혁신 방안이든 안 후보와의 새정치 공동선언 내용이든 앞으로 기성정치권의 ‘특권과 기득권’ 내려놓기가 정치혁신의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문 후보와 지역위원장들에게 안 후보와 가졌던 단일화 회담에 대해 설명하고 이들의 협조와 노력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문 후보는 “(혁신 내용이) 민주당에 대해서도 많은 희생이라든지 아픔이라든지 요구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과감하게 양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필요할 것 같다. 단합된 힘으로 우리가 만들 방안들에 대해 밀어주시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지역위원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문 후보와 새로운 정치위원회는 정당 개혁 방안으로 ▷중앙당 권한 대폭 축소 ▷ 중앙당 공천권 - 시도당에 이양 ▷지역위ㆍ직장위ㆍ대학생위원회 포함한 ‘3원구조’ 구축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문 캠프의 안경환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도 “밖에서 보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구태정당”이라며 ‘뼈를 깎는’ 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변화가 너무 과격하다는 반응도 일부 나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너무 과격하게 변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면서 우려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또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때마다 정당 쇄신안이 되풀이됐지만 정작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말이 아니라 먼저 실천으로 보여줘야 국민들도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당내에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이해찬 대표의 결단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선는 이 대표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지난 전당대회에서 후순위 주자가 임시 대행을 맡는 것이 유력하지만 문 후보가 직접 비상대책위원장이 되는 것도 상정 가능한 안으로 꼽힌다.

정해구 새정치위 간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본인들이 결단할 시간을 좀 줘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새정치위의 지도부 사퇴 요구는)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그동안 쇄신을 제대로 안했기 때문에 민주당을 대표해 쇄신의 출범과 상징으로 지도부가 사퇴하라는 요구였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