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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하면 로멘스, 남이하면 불륜”

새 정치를 하겠다며 나선 대선주자들이 결국 낡은 ‘남탓’에 여념없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8일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아햡’이라며 강도높은 비판을 계속했다.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발언 연장 선상이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은 “상식적인 절차는 아니다”며 “단일화라는 말이 맞는 것인지, 오히려 후보 사퇴를 다른 말로 표현한 것 아닌가”라며 평가 절하에 나섰다.

“대선 승리라는 정치적 목표를 위한 밀실에서의 야합을 포장하는 미사여구의 나열”, “야권의 궁여지책이자 충분히 예상됐던 정치공학적 술수” 등의 발언이 쏟아진 전날보다 표현의 수위는 낮아졌지만, ‘야합’에 강조점을 둔 시선은 여전했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야합’ 평가절하에 반발하는 민주당은 역으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을 ‘야합’으로 표현했다. 문 후보 캠프 대변인은 “야합이야말로 저들의 일”이라며 두 당의 합당을 비판했다. 반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정치세력이 공동의 정치적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 정치연합을 이루고 선거연합을 모색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안 후보측 역시 “진정성 있는 모습을 한번도 보여주지 못한 사람들 눈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야합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불과 보름 전 “정책적인 면에 있어서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정책, 기반 등에 대한 공통점을 찾아가야지 그런 것들이 너무 다른데도 단일화를 한다면 일종의 야합 아니겠느냐”는 내부 관계자의 발언에는 애써 눈감았다.

이 같은 거대 여와 야, 그리고 무소속 유력 후보간 ‘야합’ 싸움에 돌을 던진 것은 단 7석의 진보정의당이다. 앞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 직후 “두 당의 합당이 정략적 몸집 키우기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에 조금이나마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던 진보정의당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출발이었다고 생각하고,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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