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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환율 1080원도 위협…그래도 수출株 비중유지?
하락속도 둔화… “우려는 과도”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 이후 하락 속도마저 가파른 모습이어서 수출주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으로 기존의 통화 정책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달 하루 환율 변동 폭이 평균 3.20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지난 7일의 변동 폭 5.30원은 큰 편이다. 향후 ‘재정절벽’ 우려가 커지고, 당국이 조정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 속도는 둔화되겠지만 하락 기조를 피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꾸준히 유입되는 외국인 채권자금 및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으로 달러화의 상단이 막히는 가운데, 올해 말 환율이 현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수출주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8일 발표한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업종별 피해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500개)의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 마지노선은 1086.2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에 특히 취약한 구조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IT와 자동차 등 대표 수출주의 전망에 대해 아직 부정적으로 돌아서지 않은 분위기다. 경기 침체에 환율까지 더해지면서 내수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수출주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자동차업종에 대해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 강세는 가격경쟁력 약화와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라는 부정적ㆍ긍정적 영향을 동시에 수반하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후자의 영향력이 더 크다”며 “해외 생산 능력 비중 확대를 통해 원화 강세 흡수 능력도 커진 상태여서 국내 자동차업체의 경쟁력 악화 우려는 과장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IT업종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수출주임에도 최근 강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 등 대외 여건 또한 IT업종에 긍정적”이라며 “IT업종이 코스피 하방경직성 강화에 힘을 실어줄 뿐만 아니라 다시 한 번 시장의 중심에 위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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