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의 산업단지들이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청년층이 출퇴근 비용이 많이 들고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기 어렵다며 취업하길 기피한다”며 “산단공이 단지 내 교통과 보육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시화, 군산 등 9개 단지에서 운영 중인 산업단지 공동 출퇴근 통근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산단공은 QWL(Quality of Working Life) 시범 사업 중인 단지 내 531개사 14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근로자가 출퇴근시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고 월 30만원 이상을 교통비로 지출해 부담이 과다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다수 근로자가 대중교통과 공동주차장, 통근순환버스 확충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시내버스 등을 운영하는 민간 운송사업자들은 출퇴근 시간에만 수요가 몰리는 산업단지에 노선을 운영하길 꺼린다”며 “산단공이 지자체와 기업과 손잡고 통근 버스를 운영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단공과 입주기업이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지난 6월부터 1일 3회 출퇴근 버스를 운영중인 시흥ㆍ안산스마트허브 단지의 경우 지자체와 협의해 예산을 총 4억8000만원으로 늘려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외 군산 등 9개 단지에서 운영되는 공동 통근버스를 전국 산업단지로 확대하기 위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을 건의키로 했다. 향후 카쉐어링 사업과 환승센터 설치도 추진한다.
보육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7개소가 운영중인 산업단지내 국공립 보육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김 이사장은 “전체 제조업 근로자의 40%가 일하는 산업단지에 보육시설은 기업이 직접 만든 10개소를 합쳐도 17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여성 근로자가 마음놓고 일하려면 보육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현재 지식산업센터 내 1~2층에만 설치가 가능하도록 한 규정을 3층까지 확대하고 중소기업 여러 곳이 함께 운영하는 산단형 보육시설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시설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산업단지에 적합한 보육시설을 확중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민간부담금 외 국가 재정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산단공에 따르면 20개 전국 산업단지에서 조사된 수요에 맞춰 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 3년간 280억원 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덧붙여 전국 14개 지역에 공장설립지원센터를 설치해 산단 외 지역의 공장입지선정부터 설립까지 모든 행정처리를 무료로 대행하고 행정서류 간소화와 온라인,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민원인의 창구 방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부담스러워 하는 각종 인ㆍ허가 비용을 절감하고 입주기업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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