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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 옥스퍼드대생들 뒤집어지게 만든 말은?
한국 가수 최초로 옥스퍼드대 강연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월드스타 싸이(35)의 입담은 영국 최고 명문대 옥스퍼드 대학생들에게도 통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싸이는 7일(현지시간) 영국에 도착해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옥스퍼드대 강단에 섰다. 20분 늦게 대학에 도착한 싸이는 옥스퍼드 유니언 강연회장에 모인 300여명의 옥스퍼드 재학생들에게 영어 강의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매주 열리는 유니언 공개 강연은 역대 영국 총리와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테레사 수녀, 달라이 라마, 마이클 잭슨 등 명사들이 거쳐 간 권위 있는 행사로 이름이 높다.

싸이는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한가한 스케줄을 보내던 한국의 평범한 가수에 불과했다”고 말문을 연 뒤 ‘강남스타일’이 성공하기까지 가수로서의 힘겨운 도전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부모 몰래 음악으로 진로를 바꾸고 작곡자와 가수로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고비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매번 어려운 결단도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싸이는 “15살 때 TV에서 처음 보고 충격을 받은 록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며 “가수로 성공하기에는 용모가 부족했지만 엉뚱함 속에서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데뷔 시절 PD의 관심을 끌려고 수백명이 앉아있는 방송국 사무실 한복판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며 춤을 춘 일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는 청중의 폭소가 끊이질 않았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성공에 대해서는 “최대한 우스꽝스러워지려고 했던 노력이 언어의 벽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계약 제의를 받았을 때 “서구 음악을 영어로 따라 하기보다는 한국어 노래로 승부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한국 가수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이날 강연은 싸이의 재치 넘친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종 웃음이 끊이질 않는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강연의 마무리는 역시 싸이가 직접 말춤을 가르치고서 학생들과 함께 단체 말춤을 추는 것으로 끝이 났다.

싸이는 영국 방문에서 ITV 토크쇼 등 방송 출연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MTV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한다.

한편 싸이는 이날 발표된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에서 7주 연속 2위에 랭크됐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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