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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클릭]美 다우지수, 재정절벽 우려로 300p이상 급락…석달만에 1만3000선 붕괴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와 유로존 재정위기 불안감에 동반 급락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떨어져 석달만에 1만 3000선이 붕괴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312.95포인트(2.36%) 떨어진 12,932.73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3.86포인트(2.37%) 내린 1,394.5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74.64포인트(2.48%) 하락한 2,937.29를 기록했다.

전날 치러진 미국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재정절벽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다.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늘렸고, 공화당은 하원의 다수를 확고하게 유지하며 기존의 상원 민주당-하원 공화당의 구도가 유지되게 됐다.

현재 시장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되는 기계적인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인 ‘재정절벽’이다. ‘재정절벽’으로 세금은 대략 4000억달러 인상되고 예산은 약 2000억달러 삭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금을 올려 재정적자를 해결한다는 대통령의 정책에 공화당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구도에서는 협상 타결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6천억 달러 수준의 세금인상이나 정부 지출 삭감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세와 기업규제 강화 정책을 펴온 오바마의 재선을 탐탁지 않아 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딕 게파르트 민주당 전직 하원 원내대표는 ‘하루 후: 2012년 선거 인터뷰’라는 행사에 참석해 “월스트리트에 정말 나쁜 날들이 며칠 이어질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시장이 (다우지수 기준으로) 1000포인트나 2000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재정절벽’을 피하지 못하면 경기 침체에 빠지고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이 지금의 AAA등급을 유지하려면 하루 빨리 재정절벽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날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도 “대선이끝났다고 해서 재정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다”라며 재정절벽 우려에 불을 지폈다.

머뉴라이프자산운용의 칩 호지 전무는 “재정절벽우려가 다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라며 “우려가 본질적으로 해소되려면 여야간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도 재차 고개를 들었다. 그리스 의회가 이날 표결할 긴축 재정안은 공공부문 민영화와 재정지출 감축, 세금 인상 등을 통해 내년과 내후년에 모두 135억 유로의 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유럽의 경기 둔화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 활동이 당분간 부진하고 유럽의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도 경기 둔화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종목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7.14%, JP모건은 5.60% 떨어졌다.대형 기술주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휴렛팩커드가 4.93%, 인텔은 3.7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기술주와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에 앞서 끝난 유럽의 주요 증시도 1% 이상 동반 급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1.58%, 독일 DAX 30 1.96%, 프랑스 CAC 40은 1.58%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독일 은행인 분데스방크와 코메르츠방크가 각각 4.56%와 3.21% 떨어지는 등 금융주가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27달러(4.8%) 하락한 배럴당 84.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4.33달러(3.9%) 떨어진 배럴당 106.7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12월 인도분 금값은 1달러 내려간 온스당 1,714.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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