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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바다악어’ 첫 인공증식 성공
[헤럴드생생뉴스] 서울동물원이 멸종 위기에 놓인 희귀동물인 ‘바다 악어’를 국내 최초로 인공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동물원은 지난 8월 인공부화기를 통해 인공 증식에 성공한 바다 악어 ‘씽씽이’, ‘쑥쑥이’, ‘싹싹이’ 등 3마리를 7일 서울동물원 남미관에서 일반 시민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부화 당시 몸길이 약 28.5cm, 80g에 불과하던 새끼 악어는 2일 기준으로 38.5cm, 135g으로 성장했다.

서울동물원은 지난 3월부터 바다 악어의 산란을 돕기 위해 은신처용 지붕을 설치해 관람객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노력 덕에 지난 5월13일 암컷 한 마리가 15개의 알을 물속에 낳았고, 사흘 뒤인 5월16일 다른 암컷이 낳은 23개의 알도 발견됐다.

담당사육사들은 방사장의 온·습도가 자연부화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알을 어미 곁에 놔두면 전부 죽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알을 수거해 인공부화기에 넣었다.

그로부터 94일이 지난 8월14일, 새끼악어가 처음으로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다. 사육사는 곧바로 새끼악어를 특별사육장으로 옮겼다. 사육사는 너무나 씩씩하게 활동하는 새끼악어에게 ‘씽씽이’란 이름을 붙여 줬다.

8월20일에는 둘째 새끼 악어가 알을 깨고 태어났다. 둘째는 셋 중 가장 사나우면서도 유일하게 사육사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알을 깨고 나왔다. 이튿날엔 셋째가 태어났다. 사육사들은 혼자 힘으로 태어난 둘째를 ‘쑥쑥이’, 순한 성격을 가진 셋째에게는 ‘싹싹이’란 이름을 선물했다.

현재 새끼 바다 악어들은 사육사의 손을 물기도 하고 붕어 등 물고기도 사냥하며 야생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서울동물원 남미관 사육사인 신선화 주무관은 “바다 악어 부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어 국외 관련 도서를 찾아보거나 비슷한 생태습성을 가진 샴악어의 경우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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