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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수험표 할인이 뭐길래…수능 다시 치는 대학생들
[헤럴드경제= 황유진 기자] 수능 수험표를 들고 가면 많게는 5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병원이나 서비스업체들이 늘면서 소위 ‘허수’ 수험생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학생 박모(21) 씨는 올해 다시 수능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 재수생이 아닌 박 양이 수능 시험을 다시 보기로 한 이유는 단 한가지, 성형 수술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수능 수험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험 접수비가 4만 2000원가량 들지만 이마저도 아깝지 않다.

박 씨는 “성형 수술비가 보통 100만원이 넘는데 수능 수험표를 가지고 가면 20~30%에서 많게는 50%까지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며 “병원에서 뿐만 아니라 수험표만 있으면 레스토랑이나 미용실 등에서도 다양한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조모(23) 군 역시 라식 수술 할인을 받기 위해 수능 시험에 재응시 할 생각이다.

조 씨는 “요즘엔 수험생 할인 마케팅이 무척 많아져서 수험표만 챙기려고 수능에 응시하는 대학생들이 은근히 많다”며 “일단 접수를 해놓거나 시험 쉬는 시간에 나와도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보통 수능 시험 후 한달 기간동안 할인 이벤트를 하는데 12월이 되면 겨울방학과 맞물려 예약이 쉽지 않다. 시험 전부터도 수험표 할인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는 고3이나 재수생들은 이같은 허수 응시생들이 달갑지 않다.

재수생 류모(20) 씨는 “1년동안 들인 노력을 평가받는 시험이라 다들 예민하다. 시험장에서 엎드려 자거나 산만하게 구는 응시생들 때문에 시험을 망치게 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며 “수험표 할인만 보고 시험에 응시하는 건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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