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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OS까지 특허소송…벼랑 끝 전술 애플, 결국 막다른 골목 다다르나
구글 안드로이드4.1 젤리빈에 직접 특허공격

삼성 최신 주력 태블릿 갤럭시 노트10.1도 포함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애플의 칼끝이 마침내 스마트기기의 원천 단계인 운영체제(OS)에까지 이르렀다. 애플은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젤리빈(안드로이드4.1)도 특허침해 소송 대상에 포함시켰다. 법원으로부터 특허 침해를 이끌어낼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는 물론 구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 족쇄를 채우겠다는 심사다. 하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대적인 역공을 받을 수 있어 애플의 이번 특허소송은 ‘모 아니면 도’ 식의 공격이라는 평가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 보조법관을 통해 구글 젤리빈과 삼성전자의 주력 태블릿인 갤럭시 노트10.1을 특허침해 대상에 추가했다. 애플이 침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앞서 제기했던 디자인ㆍUI(사용자환경)ㆍ소프트웨어 방식 등이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이번에 추가한 소송은 앞서 제기한 소송에 병합되는 방식으로 재판은 2014년 진행될 예정이다.

애플이 특허 공격 대상으로 운영체제를 직접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구글이 애플 iOS 기능을 침해했다는 법원 결정이 나온다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단순히 운영체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젤리빈을 탑재하고 출시된 제품과 이전 버전(안드로이드4.0)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서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모든 제품들이 줄줄이 침해 목록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는 젤리빈으로 출시됐고 갤럭시S3는 젤리빈 업그레이드가 시작됐다. 후속으로 갤럭시 노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달 옵티머스 LTE2를 시작으로 내달 옵티머스 G, 이후 옵티머스 뷰2 등의 순서로 업그레이드가 실시된다. 팬택의 베가R3 등 최신 스마트폰도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젤리빈을 겨냥한 애플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갈 경우 애플의 입지는 극도로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기기의 근간인 운영체제를 뒤흔들어 공정한 시장 경쟁의 룰을 훼손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고, 나아가 구글과 제조사들의 안드로이드 협공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iOS의 핵심 인력인 스콧 포스털 수석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점도 애플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다. 애플 내에서 그 누구보다 운영체제통(通)으로 불리던 포스털 없이 구글과 운영체제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애플은 삼성전자의 현재 가장 주력 태블릿인 갤럭시 노트10.1도 특허 소송 대상에 집어넣었다. 갤럭시 노트10.1은 삼성전자가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점유율을 2분기보다 2배 가량 많은 18%로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애플은 66%의 점유율에서 50%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갤럭시 노트10.1을 견제하기 위해 애플이 다시 태블릿 공격을 가했지만, 역시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애플에 일방적인 평결을 내렸던 미 배심원들도 갤럭시탭이 아이패드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려 앞서 가해졌던 미국 내 판매금지가 해제된 상태다. 영국 법원도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는 분명 다른 디자인이라고 명시하며 삼성전자가 애플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공고하라고 두 번이나 주문,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와 영국 주요 일간지에 이를 알리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당장 내달 6일(현지시간)이면 애플의 운명을 가를 재판도 앞두고 있다. 새너제이 북부지법은 애플이 삼성전자 8개 제품을 상대로 요구한 영구적 판매금지에 대해 심리할 예정이다. 

killpass@heraldcorp.com

구글 젤리빈 발표 현장

삼성 갤럭시 노트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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