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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수 기자의 시승기> 뒷좌석 접으면 트렁크 1500ℓ…아낀 기름값 수치로 바로바로
BMW ‘뉴 320d 투어링’

[부여=김상수 기자] 왜건은 아직 국내시장에선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스타일이다. 해치백이나 왜건이 오히려 인기가 좋은 유럽 등과 비교하면 조금은 독특한 국내 선호도다.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장점 때문에 지금까지 다수 업체가 왜건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모델은 없다.

BMW ‘뉴 320d 투어링’<사진>은 이런 점에서 흥미로운 모델이다. 폴크스바겐 골프가 해치백 수입차 모델을 국내에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면, 320d 투어링은 국내에 왜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모델이다. 왜건의 성공 여부는 자동차 문화와 깊이 연관돼 있다. 유럽에서 왜건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공간 활용도와 실용성 때문이다. 자동차를 부의 상징으로 보는 문화가 강한 한국에선 왜건보단 세단의 선호도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자동차 문화 역시 연비를 비롯, 실용성이 중시되고 있다. 캠핑 등 야외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공간에 대한 욕구도 커지는 추세다.

뉴 320d 투어링은 이런 흐름을 영리하게 파악하고 출시한 모델이다. 아직 낯선 스타일이기 때문에 왜건이란 디자인에서 오는 이질감은 어쩔 수 없지만, 편견을 빼고 바라보면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스포츠 왜건이란 콘셉트에 걸맞게 멈춰 있는 상태에서도 마치 달리는 듯한 역동성을 담았다. 


공간 활용도는 왜건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트렁크는 동급 최고 수준인 495ℓ이며,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15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자동으로 열리는 트렁크 문과 별도로 창문만 열리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허리를 숙일 필요 없이 간편하게 짐을 탑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연비도 우수하다. 특히 경제운전의 재미를 더한 ‘에코 프로’가 눈길을 끈다. 에코 프로 모드는 연비 주행에 중점을 둬 주행해 주는 시스템으로, 기름값을 아낀 정도를 수치로 표시해 주는 게 특징이다. 최대한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은 채 충남 부여 일대 약 100㎞를 주행해 본 결과 24.7㎞나 절약했다는 수치가 나왔다. 뉴 320d 투어링의 공인 복합연비가 17.5㎞/ℓ이니, 리터당 2000원 기준 약 2800원의 기름값을 아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바로바로 성과를 알 수 있으니 재밌으면서도 보람도 느껴진다. 단순히 차량의 성능만으로 연비를 개선하는 게 아니라 운전습관, 운전문화를 바꾸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이 도입된 직렬 4기통 1955cc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8.8kgㆍm를 구현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흡사 다른 차처럼 느껴졌다. 가속 페달을 밟자 170㎞/h까지 속도가 꾸준히 올라갔다.

국내에서 왜건 시장이 확대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앞서 수입된 다수의 왜건 수입차 모델 역시 차량 자체로 본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지만, 왜건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지 못한 채 ‘기대주’로만 머물렀다. 때문에 뉴 320d 투어링은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판매 가격은 BMW 뉴 320d 투어링과 M 스포츠 패키지가 각각 5070만원, 5850만원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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