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실적 개선 · 저평가 대형주 ‘눈길’
연말 구원투수 연기금 장바구니 살펴보니…
2001년후 9~12월 자금집행 집중
불안한 증시속 안전지대 부각

삼성·LG전자·SKT·KT등
시총 상위 IT·통신주 선호


연말이 다가오면서 ‘구원군’이 될 연기금의 장바구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달 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연기금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매수세를 이어가며 증시 하단을 든든하게 받쳐줄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간 연기금은 969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8743억원 순매도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연기금은 연초에 설정한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하반기에 주식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어 연말이 될수록 더욱 주목받는다. 2001년 이후 연기금의 월평균 순매수 규모를 봐도 9~12월에 자금 집행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연기금은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19.3%로 정해 주식 규모는 76조5000억원에 달한다. 8월 말 기준 65조7000억원에 그쳐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과거 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의 수익률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은 불확실성이 커진 증시에 믿을 만한 안전지대다. 


특히 연기금은 IT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을 비롯해 낙폭과대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대형주를 사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순매수 상위 5위 안에 든 삼성전자 LG전자 NHN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모두 실적이 뒷받침되는 시가총액 상위주다. 이는 연기금의 자금 운용이 장기 투자 성격이 짙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LG그룹주에 대한 선호도 돋보여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 등이 순매수 상위 20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 회복이 두드러진 LG전자를 비롯해 LG 계열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 중이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는 2월 초 고점 이후 15% 내리며 박스권에서 지속적으로 머물렀으나 그동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IT 계열사들의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되며 현 주가는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경기방어주로 통하는 SK텔레콤 KT 등 통신주와 GS리테일 아모레퍼시픽 등도 연기금의 선호 종목이다. 특히 통신주는 다소 부진한 실적에도, 배당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약세장에서 주가가 상승세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8배선 수준에서 가장 강한 매수를 보였는데 현재 주식시장 하락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 국면은 국내 주식 비중 확대에 긍정적”이라며 “주식시장의 방향성과 상관없이 향후 업황 및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