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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기도 사라진 해운업계
3분기 대목에도 실적개선 미미
해운업계가 깊어진 불황 때문에 성수기마저 실종됐다. 컨테이너 성수기인 3분기에도 좀처럼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물동량 규모가 잠시 주춤하는 연말~연초에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3분기 9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738억 원)보다 31.2%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3.1% 늘어난 2조9207억 원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3분기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비해 물동량이 대폭 늘어나는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진해운이 10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진해운은 1000억 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순손실은 2분기보다 더 확대된 점도 시장에 실망을 안겨줬다. 한진해운은 900억여 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 473억 원의 순손실을 봤다. 이는 외화 환산손실 778억 원이 이번 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물론 외화 환산손실은 장부상 수치이긴 하지만, 성수기 실적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한진해운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통 성수기인 3분기에는 물동량은 물론, 운임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게 되는데, 운임이 예상만큼 인상되지 않은 것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평균운임이 추정치에 비해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44달러를 밑돌아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582억 원 가량 적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내주 초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상선 역시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겠지만, 그 폭은 한진해운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컨테이너 부문의 호조로 흑자로 들어서겠지만, 드라이 벌커부문의 적자폭이 확대되며 실적이 컨센서스 대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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