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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구원할 '뉴SM5'의 무기는?
[파주=김대연 기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라며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가 울려 퍼진다. 그것도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불러 제낀다. 도대체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5’와 TV CF 속 재즈 가수의 ‘사랑가’는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진행된 ‘뉴 SM5 플래티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르노삼성이 유독 한국의 자동차 회사임을 강조했다.

지난 1998년 이후 86만대(2012년 10월말 기준)가 팔릴 정도로 사랑을 받은 SM5가 한국인 디자이너에 의해, 한국의 7000명의 임직원과 2만5000명의 협력사 노력으로 다시 태어난(부분 변경된) 만큼 ‘뉴 SM5 플래티넘’이 또 한번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르노그룹의 한국 자회사 르노삼성이 빼든 판소리 ‘사랑가’에 한국 고객들이 얼마나 많은 추임새를 넣어줄지, 화답 수위가 관심사다.


▶만도 브레이크 기술 도입, ‘뉴 SM5 플래티넘은 국산차’=‘뉴 SM5 플래티넘’은 기존 SM5와 달리 만도와 함께 개발한 브레이크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에는 수입 제품을 썼지만,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격적으로 대체했다. 앞서 출시된 뉴 SM3에 들어간 국산화된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휠(EPS)도 들어갔다. 김형남 구매본부장은 “2010년 59%였던 국산화율을 올해 연말까지 75%로, 내년에는 8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신차 수준으로 신경을 썼다는 외장 디자인도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디자인 총괄 알랭 로네 상무는 “한국 시장에 맞는 최고의 디자인을 목표로 기흥 중앙연구소의 한국 디자이너에 의해 생산됐다”고 강조했다. ‘클래식 다이내미즘’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로 앞부분을 역동적으로 바꿨으며, 고객 만족도가 높았던 기존의 후면 디자인은 좀 더 응용 개선했다. 또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디자인을 반영, 전폭(좌우폭)을 30㎜ 늘리고 전고(높이)를 5㎜ 낮췄다. 상품마케팅팀 이규호 부장은 “40대 초반 기혼 남성이 주요 타깃”이라며 “(이름도) 전작 대비 한단계 높은 프리미엄으로 100만대 누적 판매 달성을 위해 지었다”고 했다. 


▶‘동급 최고’만 수두룩, “쏘나타 보다 낫다(?)”=‘뉴 SM5 플래티넘’은 좌우측 후방 사각지대에 차량 등 물체가 나타났을 때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으로 감지해주는 시스템도 가솔린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넣었고, 운전대를 돌리는 방향으로 전조등이 따라 움직이는 바이 제논 헤드램프도 차별화를 위해 채택했다. 

에코 임프레션 엔진을 활용하기 때문에 연비(14.1km/ℓ)도 쏘나타(14.0km/ℓ) 보다 우수하다. 뉴 SM5 프로젝트 리더 임우택 총괄은 “최첨단 CVT 무단변속기를 도입해 변속 충격이 없고 전구간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며, 동급 차종에서 적용된 적이 없는 유압식과 전기식을 겸한 핸들로 핸들링이 안락하다”고 했다. 그는 “서스펜션도 하드하거나 소프트하지 않고, 유럽의 DNA를 반영해 국내 경쟁사 보다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앞서 뉴 SM3에서 선보인 스마트 커넥트(SMart Connect)를 통해 동급 최초로 스마트폰의 사진, 음악, 동영상을 차량내 디스플레이로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연비 운전 모니터링 및 차량 관리가 가능하며, 점수화된 연비 운전 결과를 스마트폰 테더링을 활용, 모든 뉴 SM5 플래티넘 운전자들과 겨뤄 볼 수 있는 에코(ECO) 챌린지 기능도 도입했다. 


▶아쉬운 가속력, 정숙성과 승차감은 뛰어나=시승은 2일 오후 경기도 파주 북시티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사이의 왕복 60㎞ 도로에서 이뤄졌다. 시동을 걸거나 저속 주행시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좋았고, 가죽 시트는 운전자의 몸을 정확하게 받쳐줬다. 가속 패달은 민감했고, 브레이크 성능도 뛰어났다. 일본 고급 세단과 비교될 정도의 승차감에 유럽차 처럼 묵직한 핸들링과 탄탄한 밸런스를 고루 갖췄다.

하지만 급가속을 할 경우 CVT 무단변속기 특유의 소음은 거슬렸다. 시속 100㎞를 넘어갈 경우엔 분당엔진회전수(rpm)가 5000rpm을 넘지 않고선 속도가 빠르게 붙지 않았다.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높은 토크를 바탕으로한 독일차 특유의 탄력 주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뉴 SM5 플래티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반영된 종전 모델 대비 평균 1.8%(약 42만원)가 인상됐다. 최하위 트림인 LE의 경우 2568만원으로, 1.7%가 상승했다고 르노삼성 측은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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