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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주, M&A 풍선 효과로 요동…‘제2의 근화제약’ 될까?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중소형 제약사의 주가가 세계 1위 제네릭(복제약)기업인 테바의 국내 제약사 인수합병(M&A) 추진 소식에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상한가 행진을 펼치던 일부 제약사들이 M&A를 부인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소형 제약사인 한독약품의 주가는 5일 오전 11시 20분 기준으로 2만13000원으로, 최근 5거래일 동안 3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무려 60% 가까이 급등했다. 영진약품도 같은기간 50% 육박하는 주가상승률 기록했으며 광동제약과 경동제약, 명문제약 등의 주가도 20~30%대의 상승률를 나타냈다.
나머지 중소형 제약주들로 최근 5거래일동안 7~15% 정도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중소형 제약주들의 강세는 안도권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이 지난달 29일 국회토론회에서 “테바가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한국 제약사 인수를 위한 협상중”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국내 제약사들의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특히 지난달 근화제약이 미국의 제네릭 전문제약사 알보젠에 인수되면서 2주사이 200% 이상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테바발 M&A설은 ‘대박’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그러나 지난 2일 테바와의 M&A 설이 돌던 명문제약과 국제약품, 유유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이 M&A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유유제약은 2일 하루동한 주가 변동폭이 30%에 달했으며 국제약품과 명문제약, 유나이티드제약의 주가도 20%를 웃도는 일중 변동폭을 기록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 업체들이 잇따라 M&A 사실을 부인하면서 ‘묻지마 매수세’는 다시 영진약품과 한독약품, 경동제약, 신풍제약으로 몰리면서 이들의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제약주와 관련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M&A설과 실적 개선, 규제 공백기 진입, 경기방어주 특성까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테바발 M&A소식에 중소형 제약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들썩였다”며 “중소형주 뿐만 아니라 대형주 역시 최근 약가 인하 이후 실적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고 4분기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인 M&A설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기업 실적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제약사들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M&A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면서 “개별종목 간에 실적을 고려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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