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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용 스위치를 품질보증서 위조해 원전에 꼽아”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터질 것이 터졌다. 전문가들이 그동안 꾸준히 지적했던 원전 ‘부품관리 체계 구멍’이 모습을 드러냈다. 잇따른 고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주장해온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 역시 공염불이 됐다. 서류위조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휴즈, 스위치 등을 생산하는 A 원전부품 공급업체가 외국 기관에서 발급하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부품을 공급해 오던 것이 내부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지경부와 한수원 등 전력 당국은 이 업체에 대해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산된 일반 범용으로 사용하는 부품을 원전용으로 품질보증서를 위조해 국내 브로커와 공급업자가 한수원에 넘긴 것”이라며 “앞으로 원전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발생했던 원전 고장의 대부분은 원전 부품 고장으로 인한 것이었다. 모두 원자로 등 핵심 부품은 아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 역시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 때문에 원전이 고장 정지된 일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밝혔다만 실제로 사전검사는 일부 핵심부품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검사 사각지대인 부분에서 고장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발생했던 원전사고들 가운데 대부분은 부품 고장이었다. 지난 7월 영광 6호기와 지난 8월 신월성 1호기, 지난달 2일 신고리 1호기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한수원 다른 관계자는 “원전에 부품 200만~300만개가 들어간다”며 “부품이 많아 작은 문제만 생겨도 멈춰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부속부품에 대한 사전검사 강화와 부품 신뢰도 향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원전 가동중지의 대부분의 원인은 부속부품 고장으로 인한 것”이라며 “한수원측에서 부속부품에 대한 이력관리와 부품 신뢰도 향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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