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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예수 해제 코앞인데…유증 증권주 ‘4災’ 어쩌나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증권업계가 글로벌 경기불확실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에다 웅진홀딩스 회사채 손실, 채권금리 담합 과징금 폭탄까지 겹치면서 휘청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연말 일제히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5대 주요 증권사의 우리사주 증자 물량이 오는 16일 KDB대우증권을 시작으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물량부담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는 지난 9월 중순 유상증자 가격 대비 최대 60%까지 오르면서 이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한때 ‘대박’을 기대했다. 하지만 겹악재로 최근 한달반 사이 이들 증권사의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기대는 우려로 변하고 있다.

▶우리사주 5000억원 보호예수 풀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ㆍ삼성ㆍ우리ㆍ한국ㆍ현대 등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는 지난해 연말 ‘프라임브로커(헤지펀드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 자격 획득을 위해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만 지분율 100% 주주인 한국금융지주를 상대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나머지 4개 증권사들은 각사별로 1000억원 안팎 우리사주 물량을 배정했다. 우리사주 물량 규모는 대우증권 2112억원, 삼성증권 787억원, 우리투자증권 1272억원, 현대증권 737억원 등 총 5000억원에 달한다.


우리사주 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 기간을 갖는다. 대우증권이 가장 빠른 오는 16일 보호예수가 해제되고,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다음달 7일과 8일에 각각 해제된다. 현대증권은 내년 1월 11일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다.

문제는 증자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증권사 주가가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최근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주는 최근 3개월 단기 고점을 형성한 지난 9월19일 종가 기준 증자 당시 대비 30~60% 상승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 희석으로 9월 고점 대비 10~20% 가량 일제히 하락했다.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될 경우 차익실현을 노리는 증권사 임직원들의 매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버행 이슈에 따른 수급적인 부담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웅진 회사채, 담합 과징금 부담= 여기에 지난 9월말 웅진홀딩스의 갑작스런 법정관리 신청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수백억원 규모의 손실이 우려된다. 당장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7~9월) 실적에 각각 160억원과 80억원 규모의 대손처리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일 증권사의 소액채권 수익률 담합에 대해 총 192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하면서 추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징금 규모는 삼성증권이 21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투자증권 20억100만원, 대우증권 18억3800만원 등이다. 삼성ㆍ대우ㆍ우리ㆍ한국ㆍ현대ㆍ동양 등 6곳은 검찰 고발까지 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위의 채권 수익률 담합에 대한 과징금 부과 결정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조사로까지 이어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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