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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美연비과장…목표주가 하락 불가피
일부선 영향 제한적 전망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내 ‘연비 과장’이 이들 기업의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현대ㆍ기아차가 이로 인해 향후 25년간 보상해야 할 규모가 20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면서도 이익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데다 악재가 선반영돼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5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연비 과대 표시 시정 명령과 보상계획 발표로 5%대 하락세로 출발, 현대차 주가는 20만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판매차의 연비 하향조정과 보상 발표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익 하락 규모가 확정될 경우 수익 추정치와 목표주가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현대ㆍ기아차의 연비 과장 광고 차종이 미국 현지 판매차량 중 거의 전 차량이 해당돼 브랜드인지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또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전략이 ‘고유가ㆍ고연비ㆍ합리적 가격’이었기 때문에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비 보상으로 각각 4100억원과 2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수익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각각 28만원과 7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는 종전 목표가 대비 6.7%와 7.1% 낮아진 것이다.

동양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앞으로 25년간 보상해야 할 규모가 20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비 과장 표시로 신뢰도 하락은 물론, 미국과 제도적으로 유사한 캐나다까지 이 같은 소송이 잇따를 수 있고, 연비 하향조정 대상 모델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2009년 말~2010년 초에 있었던 도요타자동차의 미온적 리콜 대응과 달리, 현대차그룹의 발표 직후 적극적 대응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배상금 규모는 회사의 수익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크지 않고 충당금 설정으로 이익 감소 폭은 제한적이며 주가 역시 이번 연비 하향조정이 ‘대규모 리콜설’로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과 관련된 리콜이 아닌 데다 대규모 리콜 루머로 주가가 급락해 이미 반영됐다”며 “미국 시장과 달리 유럽과 중국 한국에서는 정부에서 인증한 연비를 표기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정태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15% 추가 할증금액을 포함한 발 빠른 보상 대책으로 대규모 집단소송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주문 취소 등 미국 현지에서 우려할 만한 사항들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11월 미국 시장 판매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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