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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북미 판매차 연비 과장…주가영향은?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내 ‘연비 과장’이 이들 기업의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현대ㆍ기아차가 이로 인해 향후 25년간 보상해야 할 규모가 20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이익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데다 악재가 선반영돼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5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연비 과대 표시 시정 명령과 보상계획 발표로 5%대 하락세로 출발,현대차는 2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판매차의 연비 하향조정과 보상발표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익 하락 규모가 확정될 경우 수익 추정치와 목표주가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현대ㆍ기아차의 연비과장 광고 차종이 미국 현지 판매 차량 중 거의 전차량이 해당돼 브랜드 인지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또 현대· 기아차의 판매 전략이 ‘고유가, 고연비, 합리적 가격’이었기 때문에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행거리 1만5000마일당 88.03달러(한화 9만6800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경영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차종들은 지금까지 90만대 이상 판매돼 연간 배상금액은 871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동양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앞으로 25년간 보상해야 할 규모가 20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별로 현대차의 연평균 보상 규모는 3400만달러, 잠재 보상 규모는 25년간 8.6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연평균 4800만달러, 잠재 보상 규모는 25년간 11억9000만달러 규모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비 과장 표시로 신뢰도 하락은 물론, 미국과 제도적으로 유사한 캐나다까지 이 같은 소송이 잇따를 수 있고 연비하향조정 대상 모델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잔존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쳐 중고차 뿐 아니라 신규제품의 가격 하향 리스크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009년말~2010년 초에 있었던 도요타 자동차의 미온적 리콜 대응과 달리, 현대차그룹의 발표 직후 적극적 대응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배상금 규모는 회사의 수익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크지 않고 충당금 설정으로 이익 감소폭은 제한적이며 주가 역시 이번 연비 하향 조정이 ‘대규모 리콜설’로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과 관련된 리콜이 아닌데다 두 회사에 대한 대규모 리콜 루머로 주가가 급락해 이미 반영됐다”며 “미국시장과 달리 유럽과 중국, 한국에서는 정부에서 인증한 연비를 표기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정태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15% 추가 할증 금액을 포함한 발빠른 보상 대책으로 대규모 집단 소송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주문 취소 등 미국 현지에서 우려할만한 사항들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11월 미국 시장 판매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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