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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 발목 잡는 동생…‘아이패드 미니’는 애플 자살골?
아이패드 판매량 절반 갉아먹어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인 7인치대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가 9인치대 아이패드 판매량 절반을 갉아먹어 결국 애플의 태블릿 매출이 감소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 출시 후 처음으로 맞은 지난 주말 이전과 같은 긴 행렬 또한 사라져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애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외신에 따르면 IT전문 블로그 Tech-Thought는 아이패드 미니의 잠식률(cannibalization)이 5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잠식률은 한 기업에서 출시한 제품이 디자인이나 가격 이점으로 해당 기업의 다른 제품 소비자를 빼앗는 것을 가리킨다.

블로그 운영자인 사미르 싱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에서 밝혀진 아이패드2의 판매량을 통해 이 같은 수치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싱은 “아이패드2는 단일 모델로는 최대 분기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후속으로 나온 뉴 아이패드 판매량을 잠식하는 비율 또한 58~61% 수준이었다”며 “이는 뉴 아이패드 출시 후 아이패드2 가격이 100달러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추어 싱은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2보다 70달러 저렴하고, 미니와 동시에 출시한 4세대 아이패드보다 170달러 낮다”며 “이 같은 가격 차이로 아이패드 미니의 잠식률도 50%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아이패드 미니가 500만대를 팔면 애플은 9인치대 태블릿 250만대를 잃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의 흥행으로 태블릿 판매량을 늘릴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높은 가격의 아이패드 판매 감소로 이어져 전체 태블릿 매출은 줄어들 것이라고 싱은 내다봤다. 지난 7~9월간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감소해 대안으로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았지만, 싱의 분석대로 50% 이상의 잠식률을 기록한다면 애플의 태블릿 수익이 꺾일 수 있는 셈이다.

아이패드 미니 출시 직후 주말 동안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도 애플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구글의 7인치 태블릿 넥서스7의 대항마로 출시됐지만, 뉴 아이패드나 아이폰5처럼 긴 줄을 서는 소비자는 없었다. 외신들은 뉴질랜드, 호주, 영국, 한국 등 1차 출시 국가 대부분 주말 오프라인 매장에는 몇십 명의 사람들만 찾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에 미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레이도 뉴 아이패드가 첫 주말 동안 300만대 팔렸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100만~15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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